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빙상연맹, 피겨 GP 파이널경기장 놓고 '갈팡질팡'

어울림누리 개최에 팬들 반발. 고양 킨텍스 개최시 11억 추가 소요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올해 연말(12월 10-14일) 고양시에서 개최되는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이하 GPF)의 경기장 선정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빙상연맹은 지난 4월 GPF의 한국 개최가 결정된 이후 고양시를 개최도시로 확정하는 한편 경기장소는 지난 2월 4대륙 대회가 치러졌던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치룬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국내 피겨 팬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GPF를 고작 2천600여석 규모의 어울림누리에서 개최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대하자 빙상연맹은 부랴부랴 고양시 소재 무역전시장인 '킨텍스'를 아이스링크를 갖춘 경기장으로 개조해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킨텍스에 아이스링크와 관중석은 물론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특설 경기장을 만들어 대회를 개최할 경우 대회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22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빙상연맹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빙상연맹의 1년 예산(약 26억원)에 맞먹는 액수로 현재 빙상연맹이 GPF 개최를 위해 확보한 예산은 약 11억원(고양시 10억원 + ISU 10만달러) 뿐이다.

빙상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빙상연맹은 현재 대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정부부처와 유관단체를 찾아다니며 GPF에 대한 예산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빙상연맹이 경기장소로 고려중인 고양 어울림누리, 고양 킨텍스, 목동 아이스링크 등 세 후보지 가운데 현재 확보된 예산만을 가지고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장소는 어울림누리 뿐이다. 빙상연맹은 8월중 경기장소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7월말에서 8월 중순까지가 여름 휴가철임을 감안한다면 이후 8월말까지 2주간 현재까지의 상황을 뒤엎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어울림누리가 대회 장소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울시가 GPF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대회를 치르는 데 예산을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는 빙상연맹과 GPF 유치 협의 과정에서 목동 아이스링크 개조비용으로 27억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 이 가운데 2-3억 가량은 GPF 대회 개최에 필요한 부대시설 설치에 지원할 뜻이 있음을 밝힌바 있어 서울시의 결정이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