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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계-문화재청, 태릉사격장 철거 놓고 또 신경전

문화재청의 철거예고 현수막 게시에 사격계 볼멘소리

문화재청이 지난 주말 태릉사격장 곳곳에 사격장 철거를 예고하는 현수막을 게시하자 사격계에서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이하 사격연맹)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사격연맹 직원들이 쉬는 지난 주말 태릉사격장내 몇 개 지점에 ‘9월 1일부터 철거하여 훼손된 지형 및 왕릉 경관림을 복구 복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들 현수막 가운데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 경기가 열렸던 것을 기념하는 대리석 조형물에 콘크리트 못을 박아 설치된 현수막도 있다.

사격연맹의 정범식 과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이후 철거를 앞두고 사전 공지 차원인 것 같다"며 "역사적인 서울 올림픽 조형물을 훼손하면서까지 서두른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변경수 사격대표팀 감독도 “도대체 말이 안된다"며 “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사기를 꺾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행여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이 알게 돼 의욕을 잃을까 염려된다”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이미 지난해 10월 사격장 철거에 들어가기 위해 사격장 폐쇄를 강행했지만 베이징 올림픽 준비 차질을 우려하는 여론에 밀려 사격연맹과 베이징 올림픽까지 한시적으로 사격장 개방에 합의했었다. 따라서 이번 문화재청의 사격장 철거예고 현수막 게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전에 미리 올림픽후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사격장 재개방 내지 철거 연기 요구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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