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촛불시위, 민주주의 무시한 폭력"
<한경> 위원, 강만수 감싸며 "시장개입한 적 없어" 강변도
정규재 "촛불시위는 민주주의 원리 무시한 폭력"
정 위원은 이날 밤 자정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 패널로 출연해 촛불집회의 경제적 손실을 설명하는 과정에 촛불시위에 대해 "민주주의의 의사원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쇠파이프만 들어야 폭력이 아니다. 촛불시위 자체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사실 이 토론에 오면서 민주당 의원도 오신다고 해서 당혹스러웠다"며 "그동안 계속해서 길에 계시던 분인데 국회로 와서 일을 빨리 안하시고 왜 저기 계시나"라고 패널로 참여한 우제창 민주당 의원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촛불 자체만 해도 그렇다. 광우병이라는 그 자체가 터무니없이 과장되고 과대선전되어서 길거리까지 나와서, 쇠고기 때문에 나와서 모든 정책을 전부 부정으로 밀어부치서 만들라 그랬다. 촛불을 빌미로 해서 이명박 정부의 모든 정책을 지난 2개월간 '이명박 아웃'이라는 구호를 가지고 이명박 정부의 모든 정책을 저지시키려 했다"며 "지금 와서 이명박 정부에 책임을 물으시겠다? 얼마나 그게 비열한 행동인가?"라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한 우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정 위원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상당히 부정하고있다"며 "국민들의 지지도는 통계적으로 상당히 정확할 뿐만 아니라, 그 지지도속에는 상당수의 MB를 찍었던 지지자들이 돌아선 민심이 굉장히 많다. 그걸 부정하시는 건 이념적인 것도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질타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촛불시위는 공론의 장이 아니다"라며 "시위라는 것은 공론의 장에 나갈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거다. 지금 세 분은 공론의 장에 와서도 자리를 차지하고있고 길거리에 나가서도 자리를 차지하고 이거 반칙 아니냐"라고 이 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 우 의원, 권 교수를 싸잡아 비난했다.
권 교수가 이에 "완전히 정 위원은 외눈박이 같다. 어떻게 한쪽면만 보나?"라고 혀를 차자, 정 위원은 "아니 길에서 시민들의 평온한 생활을 할 권리를 2개월 동안이나 유린시키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이 이에 대해 "쇠고기협상의 잘못된 것에 대해서 촛불집회가 나선 것이다. 지금 정 위원은 국민을 상대로 모독하는 것"이라고 질타하자, 정 위원은 즉각 "국민을 함부로 참칭하지 말라. 가만있는 국민도 많다. 아니 시위하는 국민만 국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만수 감싸며 횡설수설
정 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고환율 정책으로 물가를 폭등시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적극 감싸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어 920~930원대의 환율이 과연 적정한 환율이었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낮은 환율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이 96~97년 외환위기를 불러왔던 것"이라며 "그것을 정부당국자가 방기하고 책임을 지지않겠다고 한다면 그런 걸 재무장관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강 장관이 노골적인 환율 구두개입에 대해서도 "920~930원에서 1050원까지 갈 때 정부가 개입한 것은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김상조, 권영준 교수 등이 이에 "아니 구두개입은 개입이 아니냐? 아니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를 부정하나"라고 반박하자, 권 위원은 "그때는 말로만 뻥긋해도 튀어올랐다. 지금은 돈을 쏟아부어도 안내려간다. 말하자면 그것이 920~930원대에 굉장한 거품이 끼어있었다는 얘기"라고 엉뚱한 궤변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강만수 장관 교체 문제는 굉장히 위험한 현상"이라며, 고환율이 초래한 물가 폭등에 대해서도 "국민 일반에게 고통이 유발되는 정책이 싫다고 저지시킨다면 다음에는 포퓰리스트만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고환율정책의 실수를 인정, 최중경 차관을 경질하고 한국은행을 통해 환율을 '강만수 환율거품' 이전의 상태로 정상화시키고 있는 데 대해선 아무런 비판을 가하지 않았다.
<100분 토론>에서 정 위원 발언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11일 다음 아고라 등에 그의 발언을 맹비난하는 댓글들을 올리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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