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독자, <조선> 힘내라며 500만원 놓고 가"
"지지와 성원 보내는 독자들 발길 이어져"
<조선일보>는 이날 2면에 실은 <"조선일보 용기 잃지말라" 독자들 성원 줄이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폭력으로 변질된 촛불집회에 편승, 최근 조선일보사와 취재기자들에 대한 집단 폭력이 잇따르는 가운데 본사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3건의 사례를 소개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30일 오후 본사 경영기획실로 한 독자가 "조선일보 로비에 찾아왔으니 잠깐 만나자"며 전화를 걸어왔다. 평범한 차림의 초로(初老)의 신사는 대뜸 흰색 봉투 하나를 건네면서 "시위대들에 의해 떨어져 나간 조선일보 제호를 고치는 데 써달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이 신사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광고탄압 운동과 집단폭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말없이 성원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는 짤막한 당부를 남기고 떠났다. 봉투 안에는 5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여수에 사는 독자 심소웅씨도 27일 전남지사를 방문해 "조선일보 간판이 떨어진 것은 민주주의가 추락한 것과 같다"며 "굴하지 말고 용기백배하시라"는 말과 함께 격려금을 전달했다. 또 한 애독자는 "시위대들의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다소 사기가 저하됐을지라도 국민이 조선일보를 지키니 용기를 잃지 말라"는 글과 함께 음료수 10박스를 보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아일보> 퇴사자들이 <동아일보>에 국민들이 격려광고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광고를 낸 데 이어, <조선일보>가 자사를 지지하는 독자들이 있음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보수신문들이 앞다퉈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고 나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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