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광우병 시한폭탄 국가"
김기흥 박사 "광우병 쇠고기 먹으면 100% 인간광우병 걸려"
김기흥 "미국은 광우병 시한폭탄. 0.1%와 100% 차이"
김기흥 박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광우병 발생후 영국의 대처 상황과 관련, "광우병이 확산된 게 1986년인데 그 이후부터 약 한 11만 3천 건의 광우병이 보고되었다. 이 때문에 영국 쇠고기가 수출이 전면 금지되고 또 농업분야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그래서 영국은 세계에서 아마 가장 강력한 광우병 통제정책을 수행하고 있는데, 예를 들자면 소의 사료로 사용돼온 동물성사료 골육분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었고 1996년도 8월 1일 이전에 태어난 소 541만마리를 완전히 폐기하는 정책을 수행했다. 또 30개월 이상 된 소는 도축장에서 소의 머리를 직접 열어서 광우병의 감염여부를 조사하는 전수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이어 미국의 광우병 검역시스템에 대해 "미국의 경우에는 30개월 이상 된 소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또 일부에서는 동물성 사료에 대한 전면적인 사용 중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미국의 상황을 광우병 시한폭탄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그 이유를 "조사방법론에 있어서 영국에서는 30개월 이상 된 소에 대해서 일일이 머리를 열어보고 또 검사를 해보는 상황인데, 미국은 0.1%만 하고 있다"며 "0.1%와 100%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광우병 발병 실태와 관련, "2003년 경우에는 캐나다에서 수입된 소였고, 그런데 2004년하고 2005년에 텍사스하고 앨라바마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는데 그 경우가 가장 큰 우려를 볼 수 있는 예"라며, 10년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광우병 쇠고기 먹으면 광우병 100% 걸린다"
김 박사는 또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한국인 유전자와 관련해서도, MM형이든 MV형이든 잠복기가 긴가 짧은가 차이일뿐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100% 인간광우병에 걸린다고 주장,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는 "지금 현재 한국에서 MM유전자 광우병 취약성에 대한 연구가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이 비슷한 연구가 2000년대 초에 영국에 런던 대학교 연구팀에 의해서 수행이 됐다"며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MM형, MV형, VV형, 이런 것들이 취약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짧고 얼마나 오랫동안, 잠복기가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한국내 논란이 초점을 잘못 잡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까 지금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인간광우병의 케이스로 보면 대부분 MM형이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젊은 사람이 광우병에 걸려서 사망을 했는데 그 사람 유전자형이 MV형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이 지난 2~3일 집중보도했던 앤드류 로드의 케이스를 언급한 것. 앤드류 로드는 지난해 12월 인간광우병으로 24살의 나이로 요절, 인간광우병이 사그라든 것으로 여기던 영국 및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는 앤드류 로드의 사망을 거론하며 "과학자들이 생각하기에 그러니까 2차 질병감염이 시작됐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심각성을 지적한 뒤, "앞으로 5년에서 10년 내에 잠복기를 갖고 있는 MM형보다 15년에서 30년 정도되는 MV형 잠복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질병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더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 가지 연구결과에 보면 1960년대에 파푸아뉴기니에서 식인습관을 갖고 있었는데 그때 뇌를 먹었던 사람들이 광우병하고 비슷한 질병에 걸려서 죽은 경우가 있었다.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유전형이 VV형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50년의 잠복기를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거다. 50년이라면 지금 우리 어린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을 경우에는 취약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100% 완전히 걸린다고 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대처의 농업규제 완화로 광우병 발생
김 박사는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발한 원인을 대처정권의 무차별적 규제완화에서 찾기도 해, 우리에게 또다른 시사점을 던져줬다.
그는 "광우병 발생 이전에 특히 1979년도에 대처가 이끄는 보수당 정권이 집권하면서 가장 먼저 수행한 정책 중에 하나가 엄격했던 농업생산 분야에 대한 규제완화 정책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예를 들자면 골육분에 들어가는 동물성 단백질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단백질 자체가 살아남게 되고 결국 소 사료로 유입되면서 광우병 발생에 1차에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공포가 과장된 것이란 정부여당 주장에 대해 "광우병은 다른 질병에 비해서 발생건수가 굉장히 적다. 특히 인간광우병은 굉장히 발생건수가 적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 보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영국이 겪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그 파장이라는 것들을 고려해본다면 광우병은 그렇게 쉽게 치부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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