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8일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어느 면에서 우리가 훨씬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했다”고 주장, 네티즌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경제규모 13위인 한국의 비교대상이 고작 말레이시아, 필리핀이냐는 질타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최선의 협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민 건강과 식품안전을 위해서는 국제수역사무국(OIE)보다 강화된 위생검역을 요구했다”며 “당시에는 만족했지만, 이상스럽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과 인터넷에 뜨면서 국민의 오해가 발생해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방송과 인터넷 탓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폭락에 대해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최근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여러 가지 민심 이반으로 인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소문으로 지지도가 많이 내려갔다”고 역시 남탓을 했다.

한 총리 답변을 접한 네티즌들은 포털마다 한 총리를 비난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댓글의 주류는 우리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일본, 중국, 대만 등은 빼고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비교하는 데 대한 질타다. 또한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유언비어 탓으로 돌린 답변에 대해서도 험한 표현의 비난들이 잇따르고 있다.

취임후 그림자 총리로 일관하다가 광우병 파문을 계기로 일선에 나선 한 총리가 비난의 표적이 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