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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 재경부 전 국장 구속수감

변대표 "검찰 론스타 수사 위해 거짓진술로 신병 확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박영수 검사장)는 14일 밤 현대차측으로부터 2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뇌물)로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인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를 구속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이종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변씨가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뇌물 공여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수수 금액이 크다는 점에서 구속이 필요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변대표는 이날 밤 9시 30분께 금품 수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금품 수수 사실을 강력 부인하며 "법정에서 다투게 돼서 유감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하고 의왕구치소로 향했다.

변대표는 앞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번대표는 "잘 아는 회계사가 2001년 7월 김동훈씨와 함께 재경부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를 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감사원에서 이미 조사를 받았으나 비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찰이 론스타 사건 수사를 위해 김동훈씨의 거짓 진술로 신병을 확보하려는 의구심도 든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대표는 금정국장 재직 당시인 2001년 7월부터 2002년 4월까지 현대차측 브로커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재경부 사무실과 호텔 일식집 등에서 만나 총 2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변대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위아와 아주금속㈜의 부채탕감을 하나은행,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시중은행 2∼3곳에 청탁전화를 했다고 검찰은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변대표가 부채탕감을 부탁한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오전 변대표를 금품수수 혐의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소공동 보고펀드 및 보고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김동훈씨는 현대차측으로부터 41억6천만원을 받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임직원 등을 상대로 부채탕감 관련 로비를 벌인 혐의(특가법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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