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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변양호 전 재경부 금정국장 긴급체포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에게서 금품수수 혐의

현대차 비자금 용처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박영수 검사장)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를 금품수수 혐의로 12일 오전 긴급 체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오늘 아침 8시 40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보고펀드 대표이사인 변양호씨가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감사원 조사 등을 받은 변 대표이사는 금정국장을 지낼 당시인 2001∼2002년께 최근 구속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통해 일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대표는 현재 금품 수수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구속중인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현대차로부터 기아차 부품업체인 위아·아주금속의 채무탕감을 도와주는 명목으로 받은 41억6천만원 중 성공보수금 6억원을 뺀 35억6천만원을 금융기관 고위임원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변대표 체포에 앞서 이날 오전 변 대표의 집과 서울 소공동 보고펀드 사무실, 보고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관료계 및 재계에서는 변 대표 체포로 5.31지방선거를 이유로 중단됐던 현대차 비자금 및 김재록게이트 등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재개된 것으로 판단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정치권 연루 혐의보다는 관료사회와 재계간 유착 혐의에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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