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원조보수' 김용갑 의원도 21일 이상득 국회부의장 공천을 문제삼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에 대한 한나라당내 사퇴 여론이 봇물터진 양상이어서 이 부의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용갑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된지 3개월, 취임한지 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아침 일찍 7시 30분에 시작하는 등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국정 지지도는 벌써 반 토막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인 공항 귀빈실 이용, 직통 전화 설치, 규제 철폐, 세금 인하, 공무원 머슴론 등 민생을 위한 정책들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기대만큼 신뢰가 가지 않고 감동이 없다고 한다. 뉴스를 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에 호감이 떨어지고 때로는 싫증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고 민심 이반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원인은 크게 보면 이 대통령이 정치에도 실용주의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승리라는 성과가 있었다고 해서, 그 이익을 자기들만이 챙기겠다고 하는 것이다. 개혁공천, 물갈이 공천 핑계대면서 한 가족 속에서 자기편만 챙기고 반대편은 피눈물 흘리게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한나라당 공천을 질타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상득 국회부의장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더욱이 공천에서 다선고령 배제 한다면서 자기 형님만 어찌 공천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다른 다선 다 공천 주어도 자기 형만은 배제하는 것이 정도 아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국민들의 오랜 정서와 미덕, 정치 도의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개혁 공천이라고 외쳐대니 믿는 국민들이 어디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있다. 더욱이 정치에서는 버리면 큰 것을 얻고,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대통령 당선 시킨 한나라당은 모두가 한 식구이며 이명박 편인데 니편 내편이 왜 필요한가"라며 거듭 계파공천을 질타한 뒤,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의 놀음에 말려들어 간 것은 아닌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