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명박 "정부조직개편, 당리당략적으로 하면 안돼"

안상수 "신당, 여성-농민-어민 표 의식해 반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결렬 위기에 직면한 정부조직개편과 관련, "정부조직을 줄이고 규제를 줄인다고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당리당략적으로 해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비판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부조직개편 관계자회의에 참석, "신당에서는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농업진흥청을 놓고 양보를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여성가족부 존치는 여성들의 눈치를 보고 표를 의식한 것이고, 농진청 존치는 농민들의 표를 의식한 것이며, 해수부도 어민단체의 표를 의식한 것으로, 총선을 위해 국익을 희생해서라도 총선에 유리하다면 고집을 부리는 신당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어 어제 협상이 결렬됐다"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보고를 들은 후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 문제야말로 우리 국가의 생존과 번영과 관련된 핵심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며 "우리가 작은 정부를 만든다고 해서 그 많은 일을 줄이는게 아니고 국민, 민간 위주로 할 일을 줄이면 사실상 그렇게 줄여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거대하고 방만하고 해이한 조직을 갖고는 사실상 국정을 경쟁력 있게 가져갈 수 없다"며 "조직이 크고 사람이 많아도, 사실은 숭례문이 불이 나는 것은 거대한, 해이한 조직을 가지고는 그러한 일을 해 나갈 수 없다. 서로 책임문제를 미루고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다"고 거듭 정부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것이 21세기 우리의 생존전략인데 안 원내대표 말대로 총선전략이다 이것은 되지 않는다"며 "지금 반대하는 당에서도 선거 때는 작은 정부를 하겠다고 같은 공약을 했다. 이 공약은 여야 구분 없이 제안됐던 것인데 이 문제가 새삼스럽게 다시 전략적으로, 정치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이 문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국회의장단도 방문했고,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모임에 나가 설명했고, 각당을 방문했다"며 "저도 최종적으로 한 번 더 나 자신부터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놓고 한번 설득을 다시 시키는데 노력하겠다. 여러분도 마지막으로 모두 나서서 이 안타까운 현상에서 벗어나서 이 문제를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이해시키는데 마지막으로 노력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고 싶다"고 막판 설득작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형오 부위원장은 "야당에 대해 무조건 협조하고 도와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정부조직법은 신당의 정부가 아니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일하는 부분이니까 도와달라는 것이다. 10년 전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일 때는 12일 만에 깨끗하게 처리해 주었다. 새 정부 등장할 날이 12일 밖에 남지 않았다. 신당을 비롯한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정부출범은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신당을 압박했다.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은 법 절차상 오는 13일까지는 제안을 해야 새 정부 출범 전에 완성된 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
이영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