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박근혜계 현역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박근혜계 원내외 인사 1백여명이 1일 여의도에 총집결, 이방호 사무총장 등 이명박계를 맹질타했다.
박근혜계 원내외 인사 1백여명은 긴급 회의소집 연락을 받고 이날 오후 2시 박 전 대표 후원회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는 여의도 대하빌딩 7층에 집결했다.
박근혜계 원외핵심인 이성헌 전 의원은 회동 시간 30여분 전부터 테이블 세팅에서부터 마이크 설치까지 지시하는 등 모임 준비를 총괄했다. 시간이 되자 유승민, 서병수, 이혜훈, 유기준 의원 등 박근혜계 현역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과 경선때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실무 핵심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서병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순리대로라면 이방호 사무총장이 사퇴하고 강재섭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 이 사태가 정리돼야 한다"며 "이 총장은 공심위원에서도 물러나야한다"고 이 사무총장을 압박했다. 그는 이어 이 총장의 사퇴거부를 지목하며 "그렇게 믿고싶지 않지만 저렇게 이 총장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당선인의 의중도 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안그랬다면 오늘 이방호 총장이 저렇게 나올 수가 없지 않는가"라며 이 당선인에게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해봉 의원은 "어차피 7월 당권 문제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닌가"라며 차기 당대표를 노리고 있는 이재오 의원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이 의원은 "우리쪽 인사 80여명 다 (공천을) 해 주더라도 저쪽은 우리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데, 어차피 그쪽에서 (당권을) 잡을 것을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권을 노리는 소수 측근들이 당선인의 의중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이 당선인 실세측근들을 질타했다.
사회를 맡은 이성헌 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당 대표가 본인이 임명한 총장을 사퇴를 요구하고 또 사무총장과 대통령 측근들이라는 사람들은 사퇴할 수 없다며 오히려 당 대표를 물러나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명박계를 질타했다.
이어 경과보고에 나선 유승민 의원은 전날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에 대해 "서류만 접수하고 개별심사를 하겠다고 하니 어제 공심위 결과에 대해 우리는 '바뀐 게 하나도 없고 시간만 열흘 지연됐다'는 단정적 결론에 도달했다"며 공심위 결정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어젯밤에 강 대표께서 이방호의 사퇴 요구했다"며 "오늘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조목조목 설명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거꾸로 강 대표의 사퇴를 사실상 요구했다"며 이명박계의 위계질서 파괴를 비난했다.
박근혜계 원내외 1백여명이 1일 집결, 마치 창당준비위를 방불케 했다. ⓒ연합뉴스 신상발언을 요구받은 계파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물러난 뒤 하겠다며 공개 발언을 사양했다.
박근혜계 원.내외 인사 1백여명은 이 날 회의 직후, 사태 해결 전까지 공천신청접수를 거부하며 공천신청을 계파에 전적으로 위임하는 내용과 향후 '행동 통일'에 나설 것 등을 결의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 날 회동에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날 회동 결과는 비공개 회의후 박근혜계 현역 의원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