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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문국현, 먼저 중재요청 해놓고..."

"끝까지 위임 못한다 하더라", 문국현에 단일화 압력 가중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11일 시민사회원로들이 추진했던 정동영-문국현 단일화 중재 실패 근원이 문 후보측에 있음을 지목하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백 교수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한 시민사회 원로들의 단일화 중개 과정과 관련, "한쪽에서는 하루빨리 단일화해서 같이 유세도 하고 연합세력을 만들자는 쪽이었고, 다른 한쪽은 국민의 인지도가 워낙 낮아서 좋은 후보와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가 낮으니까 이것을 좀 국민에게 알릴 기회를 가진 다음에 그래도 지지도가 안 올라가면 깨끗이 용퇴하겠다, 이런 개념이었다"며 "그 시한을 어느 정도 접근시킨 다음에 우리가 그럼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에게 위임해 달라고 했을 때 한쪽은 하겠다고 했고 다른 쪽은 끝까지 위임은 못하겠다고 그랬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나는 그(문국현)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단일화를 하기로 한다고 그러면 그 단일화의 효과가 충분히 나올만한 시간을 두고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돼서 15, 16일에서는 좀 더 당겨야 되지 않겠냐 했던 것인데, 문 후보 쪽에서는 그 점은 원칙의 문제라고 해서 적어도 우리가 중재를 시도하던 시기에는 그 문제에 대해선 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위임을 못하겠다고 한 쪽이 문국현 후보였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뒤, "나중에 그쪽에서 해명한 것은 16일까지라는 기한은 전제조건으로 하고 단일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위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랬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백 교수는 또 "중재요청을 먼저 한 것은 문 후보 측이었고 정 후보가 그걸 환영해서 받아들였다"며 "그래서 했는데... 어쨌든 뭐 안 됐다. 지나간 얘기 길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거듭 문 후보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못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10일 서울 종로5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종교계 7인모임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BBK사건 수사 발표를 비판하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한편 백 교수는 전날 '원로 7인 모임'의 기자회견과 관련해선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반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불신 쪽이 많다고 저는 보도에서 읽었는데, 수사를 불신한다고 하면 그 관련된 후보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갖고 있다는 얘기 아니냐"고 반문한 뒤,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것을 안 믿는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그에 대한 지지도가 완전히, 당연히 변해야 되는데 안 변하는 이 현실, 이것을 우리는 문제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의 하나는 그동안에 참여정부가 인심을 많이 잃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사작용으로서 일종에 묻지마 지지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또 하나는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우리 사회에 여러 기득권 세력이라고 할까, 이 부패구조를 척결하는데 성의가 없는 세력들이 국민이 진실을 알고 정말 물어가면서 판단하는 것을 막으려고 지금 총동원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러한 것을 국민들이 차분히 생각해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 하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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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3 3
    미래

    원로라는 분들
    원로라는 분들이 참을성도 없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예민한 시기입니다.
    양 측의 요구를 잘 정리하는게 원로들의 역활이었습니다.
    2,3일 정도 중재하더니 못하겠다고 뒤로 넘어가
    문후보만 비난하고 있습니다.
    tv토론 단일화만을 대상으로 하면 안된다고 선관위에서
    발표했습니다.
    토론 방식이 왜 없었습니까?
    여러가지 방식이 있었습니다.
    가령 진보세력 정책토론회 등 눈가리고 아옹식이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었습니다. 선관위가 이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저 단순 수치로만 상황을 정리할려는 큰 우를 범했습니다.
    당신들이 무슨 우리 사회의 원로들입니까?
    당신들은 그저 덧셈과 뺄셈에 능한 기존 정치인들과 아무 것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 3 3
    허허

    그냥 정치하세요 백낙청씨.
    당초 중재하겠따고 나선 게
    재야원로로서 모양새가 궁색한 겁니다.
    정치인들의 결정을
    비정치인이 나서니 그런겁니다.
    원칙도 없ㄷ이 중재하다니...당신들이 정치하려는 시도부터가 순수성을 잃은 겁니다.

  • 4 7
    어른

    낙청은 정일한테 충고해라
    개망나니 정일한텐 벙긋못하면서
    누구한테 잔소리냐?

  • 10 8
    개혁보수

    백교수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쨌든 노구를 이끌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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