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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K검사가 회유-협박해"

신당 의원들과 접견서 '검사 실명' 공개해 파문 확산

김경준 씨는 6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회유, 협박한 검사는 BBK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K모 수사검사'라며 실명을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경준 "검찰, '우리도 살아야 하는데 이명박을 칠 수가 없다' 했다"

김 씨는 이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중앙지검 접견실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성호, 이종걸, 이상경 의원과 임내현 부정선거감시본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씨를 면회한 정성호 의원은 이 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경준 본인은 귀국해 검찰에 갔을 때 이명박 후보를 위해 진술해 주면 나중에 별도의 추가적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기소후 추가 조사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날 접견에서 '한글 이면계약서' 원본을 가지고 김 씨의 어머니가 귀국한다는 소식이 보도됐을 무렵인 지난 달 23일 즈음에 검찰이 자신을 협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검찰은 '검찰이 힘들다. 우리가 어떻게 하든 살아야 하는데 이명박을 칠수가 없다. 검찰이 살아야겠다. 검찰도 살 수 있고 김경준도 살 수 있는 방법은 이면계약서를 다 니가 위조했다. 니가 다 했다고 하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판사는 아무 필요없다. 조서도 잘 써주고 구형도 낮추어주고 니가 인정한 부분에 대해 어떠한 이의제기도 안하고 좋게 공판에 도와주겠다. 최소한 형을 낮춰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에 "그럼 계약하자. 형에 관해서 정확하게 해달라"며 검찰에 이른바 '플리바게닝'(형량사전협의)을 요구했고, 이에 검찰 역시 "3년 정도 가능할 것 같다. 집행유예 가능성이 있다. 받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렇게 하면 나중에 중간 정도로 빠져 나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즉 이명박 후보도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이런식으로 검찰이 발표할 줄 알았는데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 혐의가) 전부 빠져나가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김경준 "12~16년 살 거란 얘기 듣고 겁 났다"

정 의원은 김 씨가 검찰로부터 회유뿐 아니라 직접적인 협박도 받았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검찰이 나에게 '협조해주지 않으면,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12년 내지 16년을 보복으로 줄 수 있으니 우리 검찰에 협조해라. 검찰만이 너를 보호할 수 있다. 검찰도 너도 살아야하니까'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특히 "형이 12~16년이 될 거란 검사의 이야기를 듣고 겁이 났다"며 "어떡하든 형을 내려 살고싶은 마음에 (검찰에)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검찰의 5일 수사결과 발표를 전해들은 직후 "이명박에 유리하게 진술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김씨와의 접견 내용을 브리핑한 정 의원은 김 씨를 회유, 협박한 문제의 수사검사가 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K모 검사"라고 김씨가 증언했다고 수사팀의 12명 검사중 1명의 구체적 실명을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임내현 부정선거 감시본부장이 6일 국회에서 정대철 의원 등 지도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김경준씨가 검찰에서 형량감형을 제안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이 나에게 '다스는 내 꺼'라고 얘기해"

김 씨는 (주)다스 실소유주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이명박 씨가 나에게 '이건 내꺼다'라고 이야기했다"며 "(같이 동업할 당시) 이명박 씨가 다스에 대해서 '외국인이 2천억원, 즉 2억달러 정도로 (다스를) 사려고 하는데 니 생각은 어떠냐'고 나에게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에 "내가 기업회계를 좀 아니 다스에 대해 기업분석을 해 (이 후보에게) 이야기를 해 준적이 있다"며 "'내가 봤을 때 그 정도면 팔아도 좋겠다'고 이 후보에게 대답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스는 현대하고만 거래하게 돼 있었는데 삼성자동차와도 거래하려고 별개의 회사를 설립하려고 했다"며 "회사이름은 기억 안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 "김경준 지금 공포감 느끼고 있어"

이같은 김경준 발언을 전한 정 의원은 "지금 김경준 피고는 상당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다"며 "'정말 당신들이 계속 도와줄 수 있느냐, 당신들이 필요한 정보만 듣고 빠지는 게 아니냐'고 몇번씩 우리들에게 물었고, 이에 내가 '그렇지 않고 법률가의 양심에 따라 도와주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김 씨에게 알아본 결과 김 씨는 송환 이후 20일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조사를 받았다. 어떨 때는 새벽 2시, 또 어떨 때는 새벽 4시까지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묵비권을 행사하고 싶었다는데 담당검사가 '우리나라는 미국하고 다르다. 진술을 거부해봤자 소용없다. 진술을 거부하면 시인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 날 변호인 신청을 한 율사출신 신당 의원들에게 "매일 와서 내 조사에 입회해달라"며 거듭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당, "김경준, 11월 19일~21일 이틀동안 변호인 없이 조사"

김 씨를 함께 접견한 김종률 신당 의원은 "오늘 접견하고 나서 소위 김경준 씨의 자필메모에 대해 김홍일 차장이 전화 걸어와 해명한 게 있다"며 "김 차장은 '검찰은 전과정에서 변호인을 입회시켰고 수사과정을 녹음 녹화했기에 자필메모에 대해서는 눈꼽만큼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김 차장검사 말을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우리가 확인한바로는 지난 11월 19일부터 21일 오후까지 적어도 최소한 이틀 가까운 시간동안 김 씨는 변호인 입회 없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간은 김 씨의 변호사가 교체되던 시기였다.

그는 또 "모든 조사 과정에서 녹음 녹화가 이뤄졌다고 검찰이 주장했지만 실제로 김 씨는 영상이 설치안된 검사실에서 상당부분 수사를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당히 심리상태가 도토리처럼 쪼그라들어 있었다"며 "위축되고 패닉,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김 씨의 현재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김달중,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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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5 40
    떡찰

    검찰, "'금감원' 이 '이명박 도장' 위조했다" 고 발표
    검찰, "'금감원' 이 '이명박 도장' 위조했다" 고 발표
    2007년 12월5일 수요일,
    한국 검찰은,
    "'김경준' 이 이명박 도장을 위조해서 '주식 매매 계약서' 를 날조했다"
    고 발표하면서,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이다"
    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자금 조달 방법 확인서> 와
    <(가칭)이뱅크 증권 중개 주식회사의 출자 및 주주관계 확인서> 에
    찍혀있는 이명박 도장은 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 ?
    검찰이 위와 같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금감원' 이 '이명박' 의 도장을 위조해서 [자금 조달 방법 확인서] 를 날조했다"
    고 발표하는 것이 된다.
    그것은,
    이명박이,
    <1> 주식 매매 계약서 (이른바, '한글 이면 계약서')
    에 찍은 이명박 자신의 도장을,
    <2> 자금 조달 방법 확인서
    <3> (가칭)이뱅크 증권 중개 주식회사의 출자 및 주주관계 확인서
    에도 찍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1> 주식 매매 계약서 (이른바, '한글 이면 계약서')
    는, 김경준과 이명박 사이의 관련 문서이다.
    그러나,
    <2> 자금 조달 방법 확인서
    는, 김경준과 이명박 사이의 관련 문서가 아니다.
    이것은, 금융감독원과 이명박과의 사이에 관련된 문서이다.
    그렇다면,
    검찰은,
    "'금감원' 이 이명박의 도장을 위조해서 <자금 조달 방법 확인서> 를 날조했다"
    고 발표한 것이 된다.
    <자금 조달 방법 확인서> 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작성자 성 명: 이명박
    주 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29
    로 되어 있다.
    그런데, 검찰은 바로, 이 문서를
    "'금감원' 이 날조했다"
    "이명박 도장을 금감원이 위조했다"
    고 수사 발표 한 것이다.
    왜 ? 그랬을까 ?
    그것은,
    위에 열거한 3가지의 문서,
    <1> 주식 매매 계약서 (이른바, '한글 이면 계약서')
    <2> 자금 조달 방법 확인서
    <3> (가칭)이뱅크 증권 중개 주식회사의 출자 및 주주관계 확인서
    에 이명박이 손수 찍은 이명박 자신의 도장이
    동일한 것이기 때문일까 ?
    어찌 된 영문인지는,
    검찰을 <특검> 으로 정밀 수사해야 될 사안이다.
    그리고,
    검찰이 발표하기를,
    김경준 취조실에 동영상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했는데,
    과연,
    (1) 검찰청사 내의 취조실이 전부 몇개인가 ?
    (2) 취조 할 때, 과연, '김경준 취조 전용' 의 취조실에서만 조사를 했는가 ?
    (3) 검찰청 내의 취조실 전부에 동영상 카메라를 설치했는가 ?
    (4) 그리고, 과연, 24시간 끊임없이 카메라로 취조실 전부를 감시했나 ?
    극히, 의혹스러운 일이다.
    한시라도 빨리 검찰을 <특검> 으로 정밀 수사해서 결과를 12월17일 이전에
    발표해야 할 것이다.

  • 59 15
    정통보수

    이제 이런 기사는 여기 사이트에 와야 볼수있군요
    다른 메이저 언론들은 다루지도 않네요.
    귀사에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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