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노회찬 "유류세 폐지? 문국현 '환경후보' 맞나"

권영길 "문국현은 범여권후보", 대립각 분명히 해

문국현 독자후보가 23일 유류세 30% 인하를 주장한 데 대해 노회찬 민주노동당 공동선대위원장이 "환경후보 맞나"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권영길 민노당 대선후보도 "문 후보는 범여권후보"라며 대립각을 세우는 등, 민노당이 문 후보와의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기 시작했다.

노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국현 후보는 오늘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유류세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덧붙여 유류세를 우선 30% 인하하자고 제안했다"며 "이런 주장은 유가 인상 등으로 민생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를 들어 유류세 인하 10%를 주장한 한나라당이과 20%를 주장한 대통합신당의 보수정당 인기영합주의적 행태를 모방한 것으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노 의원은 이어 "문국현 후보는 오랫동안 환경경영을 했으며, 여러 환경단체를 후원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하여 활동하기도 했던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문국현 후보의 이 발언은 자신이 기반하고 있으며 대변하고자 하는 시민사회의 핵심적인 가치를 배반한 것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후보가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또한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핵심적인 수단으로 ‘탄소세’ 도입의 중요성도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현재의 유류세는 비탄소세적인 성격과 세수의 반환경적인 사용으로 인해서 개혁의 대상임은 틀림없으나 문 후보처럼 유류세를 전면적으로 없애자 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소비를 축소하기 위한 핵심적인 수단을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환경후보를 내세우는 문국현 후보로서는 대단히 심각한 일탈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노당은 문 후보의 유류세 인하 및 철폐 주장이 이번 대선을 통해서 주요 정치의제로 고착될 것을 우려한다. 이는 기후온난화에 대한 한국의 책임과 그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수많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민노당은 문 후보가 이번의 주장을 마땅히 철회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민주노동당이 마련하고 있는 탄소세 도입을 포함한 ‘에너지 전환 2020’ 계획에 동참해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도 이날 원음방송 ‘손석춘의 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문국현 후보를 범여권 후보로 보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국현-권영길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