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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끝내 노벨평화상 거머 쥐다, 美대선 요동

지지자들 고어 미대선 출마 압박 증폭

올해 노벨평화상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공동으로 수상했다고 AP와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의 위대한 지식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을 위한 조치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고어 전 부통령과 IPCC를 2007년 노벨 평화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정치적 활동과 강연, 영화, 저서 등에 반영된 그의 강력한 의지가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 노력을 더욱 강화했다"면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천여명의 대기 과학자와 해양학자, 얼음 전문가, 이코노미스트 등으로 구성돼 있는 IPCC는 지구온난화와 그 영향에 관한 세계 최고의 국제 과학기구로, 기후변화 현상의 범인이 인간이란 점을 지적하면서 각국 정부에 대한 압력의 수위를 조심스럽게 높여 왔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고어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아깝게 패배한 이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국제사회 최고의 어젠다로 끌어내는데 결정적이 기여를 한 고어는 지구온난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로 지난해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편한 진실'은 대선 패배후 고어 전 대통령이 평소 관심을 기울여온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인류에게 닥칠 재앙을 계몽하기 위해 미국과 전세계를 돌며 강연한 기록물로 지구 온난화의 정체와 그로 인한 환경파괴 상황을 자세히 보여줘 관심을 끌었던 영화다.

전문가들은 환경운동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고어가 오스카상에 이어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함에 따라 내년의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고어는 지난 7월 "나는 대선에 재도전할 계획이나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사실 내가 대선에 나갈 수 없는 진짜 이유는 (대선이 아닌) 다른 종류의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IPCC는 유엔 산하의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인간의 활동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리스크들을 평가하기 위해 1988년 11월 공동으로 설립한 조직으로 기후 변화에 관련된 과학적, 기술적 사실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유엔 산하 정부간 협의체 성격을 띠고 있다.

IPCC는 리서치를 하거나 기후 변화와 관련한 모니터를 하지 않으며, 주된 활동 중 하나가 유엔 기후변화기본협약의 이행과 관련한 이슈들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동안 IPCC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간이 만든 공해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과학적, 기술적, 사회경제학적 정보를 제공해 왔다.

IPCC는 그러나 중립성과 균형잡힌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강대국의 논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밥 왓슨 전 IPCC 위원장은 지나치게 강성이란 이유로 미국 정부의 미움을 샀다가 2002년 연임에 실패하고 물러난 바 있다.

고어에 앞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인은 지미 카터(2002년)과 우드로 윌슨(1919년), 디어도어 루스벨트(1906년) 전 대통령 등이 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2월10일 오슬로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1천만 스웨덴 크로네(14억3천만원)가 주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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