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재명 "개표 부정까지"→"기억 안 나"
국힘,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 이준석 "부정선거론자가 尹 욕하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담론과 마찬가지로, 2012년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김어준씨를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를 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제가 말한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조작을 통해 국민여론을 조작했기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관심을 갖는 투·개표 조작 차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1월 7일 SNS에 “지난 대선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 국가기관의 대대적 선거개입에 개표 부정까지...”라며 “많은 국민이 전산개표 부정을 의심하고 있고, 정당화할 근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날인 1월 8일에도 “3. 15. 부정선거 능가하는 사상최악 부정선거”라며 “대선무효소송을 대법원이 심리조차 않은 채 3년 이상 방치”라고 썼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당장 8일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표부정 의혹제기 자제 강력 촉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까지 냈었다.
이 후보는 그러나 1월 20일 김어준 방송에 나와서도 '왜 이런 주장을 했냐'는 질문에 "해야 되니까. 부정선거, 사실 저는 이거 수없이 얘기했던 거죠. 그전에도. 이게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최악의 부정선거다. 그리고 이게 개표 과정의 얘기로 대법원에 재판도 계류중인데 심의를 하지 않아요"라며 거듭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가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과거에 '개표 부정'을 주장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대대적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네거티브단 공동단장인 최기식, 주진우 의원 24일 당시 이 후보의 SNS 글들과 선관위 보도자료를 근거로 이 후보 발언을 "허위 해명"으로 규정한 뒤, "의도적이고 명백한 거짓말로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하여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국민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한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위반죄로 형사 고발하여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대법원 협박하고 법바꿔서 김어준 대법원 만들면 처벌 안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 놓고 거짓말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 이런 걸로 감옥 갔던 허경영이 이재명 보면 참 억울하겠다"며 "여러분. 우리의 상대는 딱 이런 수준의 후보"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서 "거짓말로 재판받는 와중에 또 거짓말을 뻔뻔하게 한 것은 법을 바꿔버리면 된다는 오만함 때문이겠지요"라며 "부정선거론자임을 부끄럽게 생각해서 속인 건 알겠지만, 이제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황교안 후보님께 단일화 제안을 하십시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론자가 어디서 윤석열 욕하면서 정상인인 척 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경기 부천 한 대안학교에서 유권자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하도 오래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를 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개표, 즉각 개표하는 게 확실하지 않냐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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