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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15일부터 17차 당대회, '과학적 발전관' 채택

9일부터 후진타오 집권 2기 이념 및 후계구도 결정

중국 공산당은 9일부터 제16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7중전회)를 베이징에서 소집하고, 제17차 당대회를 오는 15일부터 개최해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의 집권 2기(2007년말-2012년말)의 국정기조와 후계구도를 결정한다.

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7중전회는 지속 가능한 안정성장을 목표로 하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제창한 지도이념 '과학적 발전관'을 '중대 전략사상'으로 당장(공산당 당헌)에 명기하는 것을 승인하고 당대회에서 후 총서기가 행할 정치공작 보고안도 확정한다.

'과학적 발전관'의 당장 명기가 실현되면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집권 2기를 맞는 후 총서기의 권력 기반이 확고해진다.

후 총서기는 양극화 심화, 환경파괴, 과열투자, 간부의 부패 등이 만연하는 가운데 자신의 지도이념을 관철시켜 '조화(和諧)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당장 개정과 관련, 지난달 17일 후 총서기 주재로 열린 당정치국 회의에선 '마르크스 주의의 중국화라는 최신의 성과를 충분히 체현하도록 노력해 새로운 요구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해 '과학적 발전관'의 당장 삽입을 확인한 바 있다.

'최신의 성과'는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 3개 대표 사상을 발전시킨 것으로 자리매김된 '과학적 발전관'을 지칭하며,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선 '3개 대표'가 당장에 명기됐었다.

계파별로 안배된 지도부 인사도 이뤄진다. 현 지도부에서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던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이 퇴진할 전망이다.

태자당(당원로 자제)의 대표 주자이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 부주석은 올해 68세인 나이를 감안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대신 태자당이나 상하이방 측근 상당수를 권력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쩡칭훙 부주석의 후임은 태자당인 시진핑(習近平) 상하이당 서기가 맡는다.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당) 출신인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당서기는 지난 6월 사망한 황쥐(黃菊)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고 있던 당 서열 6위인 상무(수석 부총리)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결국 2012년 결정할 차세대 최고 지도자는 시 서기와 리 서기의 당내 경선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국 상무위원 숫자는 후 주석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앞세워 당초 7명으로 추진했으나, 장쩌민 전 주석의 반대로 기존 9명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지도부 인사는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을 주축으로 태자당과 상하이방 등 당내 3대 계파가 적절한 안배를 통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집권 2기를 맞아 친정체제를 확실하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장쩌민 전 주석 등의 간섭으로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는 후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17전대에서 당내 민주화를 적극 실천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천2백여명의 전대 대표는 중국 전역 38개 업종별, 기관별로 선거를 치러 뽑았으며, 당이 내세운 후보자를 대상으로 차액선거(후보자를 많이 내세워 득표를 많이 한 사람 순으로 선출하는 방식)를 실시했고, 탈락자 비율은 15%로 2002년 열린 16차 전대보다 5%포인트 늘렸다. 1백15명을 후보로 내세워 1백명을 당선시키고 15명은 탈락시켰다.

이들 당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차액 선거를 통해 공산당 최고 조직인 중앙위원회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또 3백50여명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들이 20여명의 당내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정치국원을 선출할 때도 처음으로 차액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당중앙 조직부가 내세운 후보자도 득표가 적으면 탈락하는 민주적 성격이 강화될 전망이다.

당대회는 15일부터 1주일 정도 개최되며 후 총서기의 2기 지도부는 당대회 폐막 직후에 소집되는 제17기 1차 중앙위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선출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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