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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네거티브'엔 '포지티브'가 약

한나라당에 "강금실 선거법 위반 고발 말라" 주문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측이 '정수기 CF 광고' 등을 놓고 연일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측이 철저한 '무시작전'으로 대응키로 했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강금실 후보측 서포터즈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 오세훈 후보는 '선거전이 고소, 고발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정책선거 취지가 변질되지 않도록 우리부터 최대한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당에 고소, 고발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선대위는 오 후보의 뜻에 따라 즉시 중앙당에 고발조치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선거가 고소, 고발전이 난무하는 혼탁선거가 되지 않고, 클린선거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의 이정현 부대변인은 "2006년 5월 2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후보경선장에서 금써포터즈는 티셔츠와 손수건을 제작 판매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 있는 정황자료가 확보됐다"며 "확실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에서 강금실 후보 싸이클럽 '금써포터즈'가 티셔츠 및 손수건 제작, 판매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자료와 분석을 토대로 내일 중앙당 법률지원단의 자문을 구해 중앙선관위 및 검찰 수사의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행위는 현행 선거법에서 허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이 같은 오세훈 후보측의 묵살 작전은 지지율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여론에 부정적인 '네거티브' 전략을 쓰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요컨대 '개혁'을 강조해 온 열린우리당이 '네거티브'에 몰두하고 있음에도 불구, 자신은 '포지티브'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이며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인 셈이다.

우리당은 정수기 논란으로 뒤지고 있는 지지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지만 오세훈 후보가 말려들지 않고 있어 얼마나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지는 미지수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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