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달러 폭락에 '계엄사태 이전' 복귀
트럼프 '중국 때리기'에 미국채 금리 급등. '통화전쟁' 가능성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9원 내린 1,428.0원으로 거래를 시작, 장중 1,420.90원까지 급락했다.
장중 최저가는 비상계엄 사흘 후인 지난해 12월 6일(1,414.7원) 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대포 보복관세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 원화 약세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99.00까지 급락한 뒤 소폭 반등했으나, 99.81로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
트럼프의 보복관세로 지난 한주간 미국채 10년물 유통수익률(금리)은 50bp 오른 4.49%,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1bp 오른 3.96%에 마감했다.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트럼프 보복관세에 맞서 보유 미국채를 내다팔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월가에 확산되면서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가격이 급락한 것.
트럼프는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으나 중국에 대해선 145% 보복관세 부과로 사실상 미중 무역이 중단되면서 중국의 미국채 매각이라는 '통화전쟁'으로 번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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