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27일 정동영 후보 지지 선언을 둘러싸고 제기된 '당권 거래설'에 대해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음해"라며 "당권을 몇몇이 주고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구태 정치인들의 정치 공세라 해도 너무 지나치다"며 뒤늦게 강력부인하고 나섰다.

김한길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서울을 떠나 있었다"며 "여의도를 비운 동안 당권 밀약설이니 거래설이니 하는 음험한 말들이 내 이름과 함께 거론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몹시 당혹스럽고 민망하다"고 밝혔다. 이달 초 전처와의 사이에서 난 26세의 아들을 잃은 김 의원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는 “손 후보와 정 후보의 요청에 의해 두 후보를 각각 만나본 것은 사실이지만 면담시 따로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듣기만 했다”면서 “대화하는 가운데 당권이라는 단어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이 당권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는 손 후보측 주장에 대해선 “손 후보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해주지 않았다면 제가 이제까지 아는 손 후보답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과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사람이다. 미완의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