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독대 거부에 "밴댕이 정치" "옹졸"
여권 "독대 못할 정도로 갈등 패어 있다면 뭘 해도 어려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임박한 파국인지, '3일 천하'인지는 몰라도 24일 윤-한 독대 불발에 보도가 쏟아진다"며 "같은 집안 식구인데도 따로 밥 먹고, 이번에는 결혼 사전 모임도 아닌데, 독대는 추후 협의, 상견례 인사 운운 따지는 것은 밴댕이 정치"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났어야 의료 대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도 만나기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야당 대표, 국회의장은 어련하겠냐. 윤석열 대통령은 역시 변하지 않으셨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라도 나서서 두 분을 독대시켜야 하나요?"라고 비꼰 뒤, "대통령과 집권 여당 모습에 의료 및 민생 대란에 신음하는 국민은 울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한 것은 옹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석 민심은 사나웠다.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다. 의료대란과 파탄난 민생 때문에 국민의 한숨만 들리는 명절이었다"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발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민생을 챙기는 정부여당이 되어야 한다.여당 대표가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재량권을 줘야 한다. 그래야 야당과 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선진의료시스템이 붕괴해서는 안된다. 민생이 고통받아서는 안된다. 윤 대통령의 고집불통과 독선으로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너져서는 안된다"며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전제군주가 아니다"라고 꾸짖었다.
여권 원로인 윤여준 전 장관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석자가 있는 자리에서 할 얘기와 없는 데에서 할 얘기가 확실히 다르다”면서 “한 대표가 원한다면 윤 대통령이 당연히 들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여당 대표인 만큼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빨리 리더십을 안착하게 해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게 해줘야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도 플러스가 된다”며 “당대표를 통해 민심을 진지하게 듣고 협의와 의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지도부 전체가 가서 대통령과 만찬을 하게 되면 그 얘기가 되겠냐?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만남에는 아주 중요하고 뜨거운 화제들이 테이블 위로 올라올 거다. 대표적으로 채상병 특검에 관한 문제 그다음에 여사에 관한 문제, 의정 갈등에 관한 문제 다 대통령과 여당이 아주 치열하게 충돌했던 지점들"이라며 "여러 사람이랑 만난다, 아무 얘기도 안 될 거고, 설령 얘기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언론 보도가 나가 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실에 이를 화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 거절하니까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쉽다"며 "남들이 배석하지 않는 가운데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하는 요청이 협의가 불가능할 정도로 갈등이 깊이 패어 있는 상황이라고 그러면 사실 뭘 해도 어려운 상황 아니겠냐"고 탄식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