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임종석, 평생 주장 뒤엎고 김정은에 동조"
"친북단체들, 김정은에 장단 맞추기 시작"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작년 말 김정은은 '북남 관계는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통일을 위한 조직과 제도를 모두 없앴다. 평양 입구에 있던 통일탑도 부수고 북한 국가에 있는 통일 표현도 없앴다. 심지어 평양 지하철 ‘통일역’ 이름을 그냥 ‘역’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자 한국 내 친북 단체들이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이적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는 올 초 스스로 해산하며 ‘통일’을 뺀 한국자주화운동연합(가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동안 이 단체는 김일성이 직접 지어줬다며 ‘조국통일’ 명칭을 고수했지만 김정은 한마디에 간판을 내린 것이다. 다른 국내 친북·종북 단체들도 ‘통일 지우기’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의 급변 이유도 이들과 같은 맥락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김정은이 통일 거부 선언을 한 것은 한국과의 국력 차이가 너무나 벌어지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동경이 커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양을 제외한 북한의 주민 생활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보다 못하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증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은 김정은의 정당성 없는 권력에 위기가 됐다. 김정은은 결국 주민들이 통일에 대한 기대를 갖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싹을 자르는 방법을 택했다"며 "통일을 지우는 한편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식 말투를 썼다고 청소년들에게 수갑을 채워 징역 10년형을 내리는 만행을 병행하고 있다. ‘척추를 꺾어 죽인다’고 위협한다. 모두 김씨 왕조 수호가 근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한국 내 친북 단체들이 김정은의 반통일 선언을 추종하는 것은 결국 김씨 왕조 수호를 돕는 것이고, 북 주민들의 참상을 외면하는 것이다. 이들은 나중에 김정은이 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고 ‘통일하자’도 나오면 바로 ‘통일’ 깃발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다선 국회의원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지낸 사람까지 자신의 평생 주장을 뒤엎고 김정은의 통일 거부 선언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서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