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 중단으로 경선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던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21일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반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의 기치를 내걸고 이제 막 출발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구태정치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데 분노하고 있다"며 정동영 후보의 동원선거 의혹을 비난한 뒤, "광야에 홀로 섰던 기백으로 돌아가 정치를 확 바꾸겠다"며 경선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경선대책본부에 대한 책임과 당권 밀약설, 줄 세우기 등 불명예스러운 부담에서 의원들을 해방시켜드리고자 하며, 새로운 정치와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도와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여의도에 있는 선거캠프 사무실도 폐쇄하고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 민심대장정의 정신으로 돌아가 경선을 자발적 국민참여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의 이같은 캠프 해체 선언은 정동영 후보측을 겨냥한 것이어서, 정동영-이해찬 후보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그는 또 "당 지도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실시해 다음 경선 실시 전까지 마무리해 발표해야 하며,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지도부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시민, 종교계 지도자, 대학생 등 외부의 양심적 인사들로 구성된 부정 동원선거 국민감시단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손 후보는 "오늘 오후 부산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낡은 이념 싸움 패거리 싸움에 나가지 않겠다. 국민 속으로 바로 들어가겠다"고 말해, 향후 신당 경선에 불참하고 사실상 독자행보를 할 것임을 분명히 해 파란을 예고했다.

그는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서 국민으로 돌아가겠다는 민심대장정의 정신으로 돌아가겠다”며 “경선은 자발적 국민 참여 바탕으로 치르겠다. 민주시민, 노동자, 농어민, 학생 중심의 자원봉사단으로 진정한 국민경선 정신 살리고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선거에 많은 국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조직선거, 동원선거의 오명 벗겨주기를 호소한다”며 “기왕 등록된 선거인단도 진정한 국민경선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 당원 여러분 마지막 호소다. 이번 경선은 열린우리당의 당의장 선거가 아니다. 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다”라며 “대선승리가 물건너 갔으니 당권이나 챙기고 공천이나 보장받자는 패배주의 경선이 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 퇴임 이후 야당정치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패배주의 정치가 되선 안된다”며 “대선에서 이기겠다. 설사 대선에서 패배해도 낡은 정치 반드시 바꿔 민주신당을 개혁해 새로운 정치의 튼튼한 기지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회견문을 읽은 그는 일문일답에 응하지 않고 캠프 사무실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