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마저 급랭 전망. 내수는 27개월째 침체

반도체 빼면 수출도 고전. G2 경기침체와 내수침체 겹쳐

2024-08-20 0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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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조사에 이어 기업들 조사에서도 9월 경기가 수출-내수 동반 부진으로 급랭할 것으로 전망됐다. 극심한 내수 부진에도 그나마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진 양상이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BSI 전망치는 92.9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한경협은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치에 근접하던 BSI가 중동 사태, 세계경기 둔화 전망 등으로 인한 경기 심리 불안과 내수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반락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는 각각 93.9, 91.9로 동반 부진했다.

특히 비제조업은 지난 7월 105.5로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건설업 불황 지속, 여름 성수기 종료 등으로 8월에 99.5로 10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9월은 91.9로 두 달 새 무려 13.6포인트나 폭락했다.

제조업은 미국의 실물경기 둔화, 중국의 경제성장 부진 등 양대 수출시장의 침체와 내수 여력 약화 등 국내외 리스크가 확대되며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125),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고, 목재·가구 및 종이가 기준치에 걸쳤다.

그러나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4.3), 전자 및 통신장비(80.0), 석유정제 및 화학(90.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1.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4.1) 등 나머지 주력 6개 업종은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도·소매(101.9)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고,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가 기준치에 걸쳤다.

그러나 여가·숙박 및 외식업(78.6)은 여름 휴가철이 끝남에 따라 업황이 급랭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나머지 5개 업종의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진이 예측됐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이다.

내수 96.3, 수출 94.5, 고용 94, 자금 사정 93.7, 채산성 92.9, 투자 91.4, 재고 102.6을 기록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내수는 고금리 장기화와 물가 급등에 따른 가계 소비 약화로 2022년 7월부터 27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 재폭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내수 침체는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간 경제를 견인해왔던 수출도 전월보다 BSI 값이 4.7포인트 떨어지면서 2022년 8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가 미약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수출도 '반도체 착시'를 걷어내면 고전중임을 지적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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