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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이해찬, '손학규 낙마 협공'?

[신당 대전-충남 토론] 120분 네거티브 공방 ‘아슬아슬’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등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3후보가 18일 대전에서 아슬아슬한 공방을 거듭했다. 특히 정동영, 이해찬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협공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정가에서는 추석직후 치러질 광주-전남, 부산-경남 경선 4연전에서 각자 지역기반을 자신하는 정동영, 이해찬 후보가 손학규 후보부터 낙마시키기 위한 협공을 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정동영-이해찬 '손학규 협공'에 손 "둘 다 열린당 왜 나왔나"

18일 오후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진행된 대전·충남 정책토론회장.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공약과 장애태아 낙태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혹시 한나라당의 반인륜적 사고에 손 후보가 오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말했다”고 네거티브성 공세를 폈다.

이해찬 후보도 “손 후보가 복지부장관 할 때 저출산 대책도 그렇고 노령화에 대한 연금도 준비했으면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간다”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도록 방치해왔다”고 가세했다.

손 후보는 이에 “방치하다니요?”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인 뒤, “(장관시절) 국민연금 개혁을 위한 기획단도 만들었다”며 “(두 후보들이) 통일부, 교육부 장관을 할 때 왜 이런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했느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해찬 후보는 손 후보의 한나라당 탈당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 후보는 “민주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게 정당정치와 의회정치인데 정당정치를 보호하기 위해 경선불복을 못하도록 법을 만들었다”며 “(손 후보의 경우) 경선불복은 안했지만 정당정치를 중요시하기 위한 법의 취지는 어긴 것이다. 그 점이 유권자들에게 옳지 않은 것으로 비춰져 지지를 적게 받은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다시 법을 개정해야 될 상황”이라며 “법을 피해가는 사례들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표정이 굳어진 손 후보는 곧바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지금까지 경선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라기보다는 당의장 선거였다. 실제로 보라”고 반격을 가했다. 자신의 초반 4연전 패배의 근원이 한나라당 탈당이 아닌 조직선거 때문이었다는 반격인 셈.

그는 이어 “여기 두 분은 열린우리당 가지고는 대통령 할 수 없다고 해서 문 닫고 나온 것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을 동일선상에 놓고 바라본 손 후보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손 후보는 자신이 한나라당 입당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87년에 민주화가 되고 민주세력이 양김 세력으로 분열됐다. 한쪽이 김대중이고 한쪽이 김영삼이다. 김영삼 정권 문민정부였다. 민주주의의 한 정통성을 갖고 있었고 그때 개혁은 국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이에 “문민정부는 3당 야합”이라며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평화적 정권교체를 한 것이 아니라 노태우, 민정당 세력과 야합했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정 후보는 손 후보에게 과거 신한국당 관료로 IMF 책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현재 한국 사회의 최대난제인 양극화 문제의 뿌리가 IMF에서 기인한다는 주장.

이에 손 후보는 “제가 언제까지 옛날이야기를 해야 하는가”라며 “IMF 충분히 사과하고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10년이 지났는데 그것을 갖고 지금 얘기해서 언제 미래를 얘기하겠나”고 반문했다.

정동영-이해찬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집중공격, 손학규 후보부터 낙마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공천장사하나" vs 정동영 "그 말 취소하라"

정 후보는 이어 손 후보에게 “차기 대통령은 5년 동안 국정을 운영하는데 매일아침 주기적으로 챙겨야 될 지표가 있다”며 “10개 정도는 관심사가 있어야 한다. 5개 정도로 어떤 항목을 챙기겠나”고 물었다.

손 후보는 이에 “제가 숫자에 능하지 못하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이 자리에서 저를 놀리시거나 저를 곤혹스럽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정 후보님 그것은 이런 자리에서 예의가 아니다. 다섯 개 내놔라 이게"라며 "그럴 때는 저는 이러한 것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 후보께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냐고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발끈했다.

마찰은 계속됐다. 손 후보는 “지금 경선이 현실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기보다 열린우리당의 최대 계파의 정동영 계파가 대통령선거에 지더라도 공천을 확실히 받자는 당 의장 선거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조직선거를 비난했다.

이에 정 후보의 표정이 순간 차갑게 굳어졌다. 이미 손 후보의 발언 도중에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경고성 멘트를 했던 그는 “한나라당 경선과 우리가 다른 것은 품격”이라며 “품격을 잃으면 한나라당과 똑같이 된다. 공천장사 그 말은 취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경쟁해서 정동영을 넘어라”며 “정동영도 못 넘으면서 어떻게 이명박을 넘을 자신이 있나”고 되받아쳤다.
대전=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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