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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공식사퇴, “보다 큰 뜻 위해 마음 비웠다”

경선중단 마지막 연설 “고뇌, 갈등…어제 밤 한잠도 못 자”

한명숙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는 14일 “보다 큰 뜻을 위해서 마음을 비웠다”며 경선 포기를 공식선언했다.

이날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합동토론회 첫 번째 연설자로 뽑혔지만 제일 마지막 순서로 변경된 한 후보가 연단에 올라선 뒤 장내는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한 후보는 “오늘 여러분에게 아주 특별한 소식을 전하고자 나왔다”면서 “이해찬 후보와 저 한명숙은 오늘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결과 이해찬 후보는 더욱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나가게 됐고 저 한명숙은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2일과 13일 양일간 논의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겪었던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고뇌했다. 갈등했다. 어제 밤은 한잠도 못 잤다”며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쌓을 수도 있고 자신만의 승리를 위해 싸울 수도 있지만 보다 큰 뜻을 위해서 마음을 비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박수와 “사랑해”라는 구호로 마지막 격려를 보낸 자신의 지지자들을 지켜본 뒤 “그분(지지자)들을 생각하면 눈에 밝히고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명숙만이 할 수 있는 결단을 했다”고 스스로의 결심을 평가하면서 “저의 이 결단을 정말 충정으로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향후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저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설 말미에 “이번 경선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다른 후보에게 결례가 있었거나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며 “다시 한 번 저를 뜨겁게 지지해주고 도와주신 전국의 수많은 분들께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고 갚을 길 없는 큰 은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춘천=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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