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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5인방, 경제토론회 '밋밋'

친노주자들, 손학규 경제정책 집중공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11일 열린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서 대부분 서로의 정책에 대한 정책검증보다는 상대방 후보의 기존 공약을 재확인하거나 자신의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손학규 후보에 대해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과 경제현안을 연결 지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첫 토론 주도권을 얻은 한명숙 후보는 먼저 이해찬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손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정동영 “손 후보 재임시절 경기도 부채 7배 증가”

한 후보는 수도권 과밀화 현상과 관련 “2005년도에 과밀해소와 경기도 발전을 두고 총리하실 때 의견대립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이어갈 때 손 후보와의 의견 차이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손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시절 이 후보와 신경전을 펼쳤던 사례를 거론한 것.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손 후보가 그때 대선출마 안하는 줄 알았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그는 “수도권에 신증설을 대폭 해달라고 요구하는데 16개 지사 시도지사들이 다와 계셨다”며 “전국 광역경제권이 고루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선후보가 되신 입장에서 그 입장을 유지하시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정동영 후보는 손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경기도의 부채가 7배 증가했다는 것과 축제경비가 80억원에서 2백40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와는 반대로 신용회복 대상자에 대한 취업지원비가 16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줄여야 할 것은 늘리고 즉, 선심정치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손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부채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나노 바이오 융합기술, 외국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만든 산업단지 해주는데 들어갔다”며 대부분 사회간접시설 확충 및 기업유치를 위한 시설투자에 소요된 것임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또 축제비용 증가에 대해서도 “정 후보께서 강조하신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평화축전은 세계적인 축전”이라고 반격했다.

이해찬 “경기도, 학교 교실도 못지어주면서 호텔 같은 영어마을로 낭비”

이해찬 후보는 손 전 지사가 도지사 시절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영어마을을 집중 거론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제주 영어도시 건설 공약과 비교하면서 “경기도는 학교 교실도 못 지어주고 있는데 1700억원이나 들어가는 호텔 같은 영어마을 만들어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나아가 손 후보의 영어마을을 “관광지”라고 평가절하하면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영어선생님한테 정기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비판에 손 후보는 최근 활성화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영어마을 사업에 대해 “민간에게 위탁하면 학원화 된다”며 “교육철학의 차이이고 영어인식에 대한 차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유 후보가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유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개성동영을 표방하고 있는데 마치 개성공단 사업을 혼자 다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언론보도를 보면 정부의 비협조속에서 해냈다고 말했는데 과대광고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시민 “정동영, 개성공단 혼자 다한 것처럼 과대광고”

정 후보는 이에 대해 “개성공단을 합의하고 설계도를 그린 이후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나. 당시 미국이 반대했다. 미국의 수출통제법도 있었다”며 “이걸 넘어야 개성을 지을 수 있었다. 이런 것을 돌파하는 책임이 외교안보분야의 책임장관에게 있었고 이 책임을 100% 완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재차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이었고 외교안보분야 책임자로서 총괄도 했고 정책결정에 영향이 가장 클 때”라며 “본인이 정부이면서 정부가 비협조였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통령이 있었고 총리가 있었다. 저로서는 책임장관으로서 그걸 돌파했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유 후보는 이어 손 후보에게 “지역구(경기 고양)에 많은 행사가 있는데 제가 갈 때마다 손학규 후보가 있었다”며 “경기도 30개시가 있는데 거기 다 돌아다니면 일은 언제 하는지, 그런 태도로 대통령되면 맨날 그런거 챙기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손 후보는 이에 “지사를 한번 해보라. 죄송한 말이지만 유시민 후보는 아직 연세가 있으니 지사한번하고 대통령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변한 후 “가야한다. 국제꽃박람회인데 도지사가 안가서 되나. 내가 안가면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의 사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손학규 “청와대 개입 보면 민주신당 경선인지 열린당 경선인지 헷갈려”

손학규 후보는 재차 청와대의 노골적인 당내경선 개입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정 후보에게 “이번 경선을 보면 민주신당의 경선인지 열린우리당의 경선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며 “청와대와 친노세력의 특정후보 배제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신당 내부는 아직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도 치열하게 경쟁하되 기본적으로 동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깔고 가야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의 경선개입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신당과 노무현 대통령은 끊어져있다”며 “당원도 아니고, 원론적 얘기지만 대통령은 경선에서 언제고 중립이어야하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한나라당, 신정아로 못엮으니 이제 변양균인가”

한편, 손 후보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스캔들 파문과 관련 이해찬 후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한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손 후보는 “이해찬 후보가 책임질 일은 없겠지만, 다만 변 실장이 이 후보의 정책위의장 시절 보조관이고 핵심측근이라고 알려져있다”며 “게이트사건이 없었던 참여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변양균 정책실장은 제 보좌관이 아니고 제가 정책위의장을 할 때 정부에서 당에 파견되어 나온 전문위원이었다”며 “오늘 한나라당이 성명을 냈는데 어떻게 신정아하고 저를 엮어볼까 하다가 안되니까 이번에는 변양균과 엮는데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병성,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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