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한국 앞질렀다"는 일본의 기시다, '내각 붕괴' 직전

엔저로 수출기업만 반색. 물가 급등 등 민생 악화로 지지율 폭락

2023-10-30 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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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IMF 사태후 처음으로 올해 한국 성장률을 앞질렀다고 강조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내에서는 취임후 최저치 지지율로 곤두박질치며 '내각 붕괴'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대착오적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한 결과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돌파하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성장률은 끌어올릴 수 있었으나, 엔저에 따른 물가 폭등으로 일본국민 민생은 벼랑끝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성인 852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전달보다 9%포인트 폭락한 33%로 취임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닛케이>는 "기존 최저치는 2022년 12월의 35%였다"며 "33%라는 지지율은 2012년 자민당이 재집권한 이후로 봤을 때도 가장 낮다"고 강조했다. 기시다가 지난 12년간 자민당 총리 중에서도 최악이라는 의미다.

반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8%포인트 높아진 59%로, 6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닛케이> 조사 결과보다 더 험악해, 기시다 지지율이 레임덕 수준인 20%대로 추락했다는 언론 조사결과들도 많다. <마이니치신문>은 25%, <지지통신>은 26.3%, <아사히신문>은 29% 등이다.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ANN가 28∼29일 시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전 조사보다 3.8%포인트 떨어져 최저치인 26.9%로 나타났다.

지지율 폭락에 다급해진 기시다 총리가 1인당 4만엔씩(우리돈 36만원) 소득세·주민세를 감면해 주겠다고 내놓은 선심정책에 대해서도 일본국민 반응은 냉랭했다.

응답자의 65%는 소득세·주민세 감세에 대해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물가 대책', '경제 전반', '육아·교육·저출산 대책' 순으로 나왔다.

폭등하는 물가부터 잡아야지, 생색내기식 돈 뿌리기는 사양한다는 의미다. 감세는 어차피 나중에 일본국민들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기시다 내각 해체가 점점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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