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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수입쌀 공매업체 공개하라"

"수입쌀 판매업체는 불매운동도 불사"

밥쌀용으로 수입된 외국쌀들이 공매과정에서 2%에 못미치는 저조한 낙찰률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소비자단체들이 나서 공매절차 정보공개와 수입쌀 검역강화를 주장하는 등 수입쌀 시판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생협전국연합회 등 12개 시민단체들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수입쌀 공매업체 정보공개 요구’ 기자회견을 갖고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수입쌀 반대 캠페인의 날’로 지정했다.

수입쌀 구분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요구

시민단체들은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입쌀 공매업체 공개 ▲국내 대형유통점의 수입쌀 시판 반대 ▲수입쌀 검역 강화 등을 주장했다.

아울러 시민단체들은 수입산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쌀도 수입쌀과 국내산을 구분할 수 있도록 ▲원산지 식탁표시제 실시 ▲일반 식당에서 우리쌀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숙 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은 “수입쌀 공매업체가 공개되면 소비자단체들은 이 업체의 유통과정을 끝까지 추적하여 유통과정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공매업체들에 의한 수입쌀과 국내산을 섞는 이른바 혼입, 포장둔갑 등의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단체 차원에서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시민단체들은 수입쌀 판매업체에 대해서는 소비자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수입 쌀 저조한 낙찰률, 평균 2% 밑돌아...태국쌀도 부산항 도착

한편 미국산 수입쌀을 비롯해 올해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쌀(1차 2만2천5백57t, 2차 3만4천4백29t 수입예정)은 현재 저조한 공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은 최저 예정가 인하와 공매 참가업체 확대 방침을 구사해도 수입쌀의 대규모 유찰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산 1등급 칼로스 쌀의 경우 수 차례 유찰사태를 반복하다 지난 9일, 겨우 10kg짜리 포대로 32톤t만 낙찰됐다. 올해 미국산 쌀 수입 전체 물량의 1.4%에 그친 것으로 낙찰률은 불과 1.97% 수준이다.

2개 업체가 입찰에 응해 한 곳이 낙찰 받았다. 낙찰가는 1만 2천5백50원으로, 1∼3차 공매과정에서의 평균 낙찰가 1만5천원∼6천원대에 훨씬 못미쳤다. 이 날 함께 공매에 부쳐진 중국산 쌀 역시 2천97t이 공매에 붙여졌으나 10㎏짜리 포대로 9.6t, 20㎏짜리 45t 등 전체 물량의 2.6%에 불과한 54.6t만이 낙찰됐다.

태국산 안남미(安南米) 역시, 1등급 8백12t과 3등급 8백46t 등 모두 1천6백58t이 8일 저녁 부산항을 통해 들어와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매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저조한 낙찰률을 면치 못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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