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허위 주장' 시인하며 책임은 신학림에

"신학림이 사적 대화 녹음하는지 몰랐다", 대선 개입 전면부인

2023-09-07 0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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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7일 새벽 출감하면서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이라는 자신의 주장이 허위임을 시인하면서도, 허위 인터뷰 책임을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떠넘겼다.

김씨는 7일 오전 0시2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이란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허위임을 자인한 것.

그는 자신이 허위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달라고 종용했다는 조우형씨 주장에 대해선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신학림 전 위원장과의 허위 인터뷰 논란에 대해선 모든 책임을 신 전 위원장에게 떠넘겼다.

그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며, 자신이 인터뷰를 한 게 아니라 '몰래 녹음'을 당한 것처럼 주장했다.

그는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를 통해 인터뷰를 공개해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 당시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면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서 구치소 관계자에게 해당 보도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 전 위원장 책 3권을 1억6천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강변했다.

인터뷰의 대가성을 숨기려고 허위로 도서 판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검찰 주장과 관련해선 "당시 날짜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가 이처럼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이란 자신의 주장이 허위임을 시인하면서, 현재도 계속해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런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7일 새벽 풀려난 화천대유 김만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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