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文정부, 세가지 조건 내걸어" vs 하태경 "뭐가 다르냐"

오염수 방류 놓고 文측과 하태경 연일 설전

2023-08-25 12: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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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문 전 대통령 대변인격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질타하자 하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서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윤건영 의원은 24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하태경 의원이 거론한 정의용, 강경화 두 분의 발언 또한 전형적인 왜곡이고 윤석열 정부가 극도로 싫어하는 '가짜 뉴스'"라며 "당시 문재인 정부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첫째, 일본이 우리에게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공유해야 한다. 둘째, 일본이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 셋째, 검증 과정에 한국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찬성할 수 없음도 분명히 했다"며 "이것이 어떻게 윤석열 정부와 같냐? 윤석열 정부의 누구라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냐? 대체 무슨 조건을 내걸어 일본으로부터 받아낸 게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자기 잘못이 부끄럽다고, 애먼 사람들을 끌고 들어가 자기 잘못이 가려질 리가 없다"며 "현 정부의 과오를 가리기 위해 전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오염수 대응정책이 다르지 않다고 했더니 일각에서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며 "정의용 전 외교부장관이 IAEA 검증 결과에 따르겠다고 한 것에는 세 가지 전제조건이 있었고 이것이 윤석열 정부와 다르다는 것"이라며 윤 의원 발언을 거론했다.

이어 "정의용 전 장관이 말한 세 가지 전제조건은 '일본 정부의 충분한 과학적 근거 제시와 정보 공유, 한국 정부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 IAEA 검증에 한국 전문가 참여'"라며 "이는 윤석열 정부가 내건 '객관적이고 과학적 정보 제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검증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와 일치한다. 도대체 무엇이 다르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들은 윤석열 정부가 전부 관철시킨 사항"이라며 "한일정상회담을 포함해 수없이 진행된 고위당국자 및 실무회담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시절의 전제조건들을 모두 관철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횟집과 수산물 업계의 피해가 너무나 극심하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한 방류조건과 모니터링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감시하는 일"이라며 "국민 갈등을 부추기는 건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통령측을 질타했다.

남가희,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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