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박지원, '간첩수사 뭉개기'에 "간첩수사 오래 걸려"

윤 "靑은 대공수사에 관여한 적 없어", 朴 "간첩 조작은 나쁘다"

2023-01-19 15: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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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 심기를 의식해 간첩단 의혹을 뭉갰다는 보도와 관련,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에 대해 청와대가 이래라 저래라 한 적이 결코 없다"며 청와대와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기사를 링크시킨 뒤, "국익을 해치는 간첩을 잡는다는데 거기에 다른 계산이 작용할 일이 뭐가 있겠냐. 제발 전임 정부 탓은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더욱이 간첩 수사는 소매치기범 잡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혐의가 있다고, 현행범으로 당장 체포할 수 없는 수사라는 얘기"라며 "은밀히 숨어 있는 조직을 최대한 파악해서 가장 윗선이 어디인지를 알아내야 하고, 물증도 최대한 확보해야 일망타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이름표 달고 대놓고 간첩 활동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까"라며 문 정권때 간첩단 혐의를 잡았으나 적발하지 못한 이유를 해명했다.

그는 나아가 "최근 수사에서 더 기이한 일은 또 있다"며 "간첩 수사는 보안이 생명이라, 수사 중일 때는 국회를 비롯 그 어떤 곳에도 보고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어떻게 최근에는 매일 같이 언론에 관련 수사 조각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흡사 언론 플레이를 하는 듯 하다"며 공안정국 조성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수사해도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기 마련인 것이 간첩 수사인데, 온 동네 시끄럽게 해서 제대로된 수사가 가능할까. 간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망치게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간첩 수사의 A B C를 무시한 희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있는 "간첩을 안잡는 것도 나쁘지만 없는 간첩 조작하는 것도 나쁘다"며 현 수사가 '간첩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국정원에서 밝혔듯이 공안수사는 오랫동안 철저한 증거 수집을 위해서 수년도 한다"며 윤 의원과 같은 논리를 편 뒤, "문재인정부에서 수사 안 했다는 일부 비난자들이여! 윤석열정부가 5년 8개월 되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코로나로 국경 봉쇄 되고 외국여행이 제한된 것도 감안하세요"라며 "저도 코로나로 여행 자유화가 언제 되었는가 간첩 대공 혐의들이 이렇게 빨리 외국에서 접속했나 하는 의구심"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원에 따르면, 민주노총 간부 등 대북접촉 용의자들이 중국, 동남아에서 북한측과 접촉한 것은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6~2019년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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