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내가 언론에 두들겨 맞는 것 봤냐. 나는 이지스함"
"한마디도 안할 텐데 내 입을 어떻게 열겠나"
12일 MBC <뉴스데스크>가 입수한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언론계 간부들에게 억대 금품을 살포한 무렵에 "한국에서 이 큰 사업을 해서 언론에 한 번 안 두드려 맞는 거 봤냐"라면서 "김만배 방패가 튼튼하다, 별명이 이지스함, 내가 김 '이지스'"라고 과시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2억 원씩 주고, 아파트 분양도 받아줬다"며 "리스크가 없는 게 취미, 대장동 개발 사업도 취미로 리스크 없이 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김씨는 만약 문제가 되면 "그냥 노름하려고 했다고 그러면 끝"이라며 "누구한테 전달했다고 한마디도 안 할 텐데, 내 입을 어떻게 열겠냐"고 반문했다.
대장동 일당끼리 서로 배신을 못하도록, 범죄 인증사진을 남긴 정황도 녹음됐다.
김씨는 2013년 4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줄 돈다발 9천만 원을 세어 맞춘 뒤, "유동규 전달"이라고 적은 종이와 함께, "단체사진 찍자,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라며 함께 단체 인증사진도 찍었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 본류를 먼저 수사한 뒤, 언론계·법조계 등 전방위 로비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추후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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