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2014년 이재명 시장 재선자금 12억 건넸다"

유동규 "1억원은 김용, 5천만원은 정진상 줬다", '남욱의 입'에 친명도 긴장

2022-10-27 07:59:57

확대 축소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재선 선거자금으로 12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이 가운데 1억원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5천만원은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2014년 4월부터 대장동 사업자 선정을 전제로 분양대행업체 대표인 이모씨와 토목업체 대표 나모씨로부터 선급금 명목으로 43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남 변호사는 12억원을 김만배씨를 통해 이 대표의 재선 자금 명목으로 건넸다는 것.

검찰은 이미 지난해 11월 남 변호사로부터 “김씨가 12억원 중 3억6천만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으며 이 대표의 시장 재선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이란 진술을 확보했다.

유 전 본부장은 실제 그해 6·4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공사를 퇴직한 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을 도왔고 재선 이후 복귀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9월 26일 위례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유 전 본부장 등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남 변호사가 2013년 7월께 “위례 사업에서 100억원 정도 수익이 예상되는 빠르면 2014년 4월, 늦어도 6월에는 본부장님이 돈을 쓰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2014년 6·4 지방선거 자금 마련을 약속했다고 명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추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대선 경선자금 8억여원과는 별도로 2014년 지방선거 직전 자신이 받은 3억6천만원 가운데 1억원을 김용 부원장, 5천만원은 정진상 실장에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당시 대장동 사업자들이 마련한 로비 자금이 43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당시 전체 자금 조성 규모와 함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중앙>은 전했다.

'유동규의 입'에 이어 '남욱의 입'이 열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욱 벼랑끝에 몰리고, 정가 일각에서는 그 불똥이 일부 '친명계' 핵심에게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선운동 열기가 뜨겁던 지난 2월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현 국토교통부장관)은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친명계 핵심인 K중진의원에게 2억원, 또다른 친명 핵심인 L모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1억원을 모 교회에 건넸다는 보도와 관련, K의원과 L 전 의원의 실명을 공개해 당사자들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하는 등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원 장관은 지금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사자들의 실명을 그대로 유지하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남욱 "2014년 이재명 시장 재선자금 12억 건넸다"

유동규 "1억원은 김용, 5천만원은 정진상 줬다", '남욱의 입'에 친명도 긴장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