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찰 떠나며 "광기에 가까운 린치 당했다"
"나는 이 직업이 참 좋았다.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 내고 싶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글을 통해 사직서 제출 사실을 밝힌 뒤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4차례 좌천에도 검사직을 지킨 이유에 대해선 "'왜 남아있냐'고 질문하면 '아직 검찰에 남아 할 일이 있다'는 대답을 해왔다"며 "그 할 일이란 정당하게 할 일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 당하더라도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직업(검사)이 참 좋았다. 생활인으로, 직장인으로 밥 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어서였다"며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 상대가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은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 그런 사건에 따르는 상수인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싸가지 없단 소리를 검사 초년시절부터 꽤나 들었는데, '그런 거 안 통하는 애. 술자리도 안 오는 애'로 되니 일하기 편한 면도 있었다. 저는 단지 그 직업 윤리를 믿었다"며 "찬찬히 돌아보면 한번도 쉬운 적은 없었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한 덕분이고 운이 좋았다. 제가 한 일이 모두 정답은 아니겠지만, 틀린 답을 냈다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이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상황이 어떻게 되든 검사로서 다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지 오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했던 떠들썩했던 사건들보다 함께 했던 분들이 떠오른다"며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그때그때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좋은 분들과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연이 닿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한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16일까지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 빠르면 17일 한 후보를 법무장관에 임명할 전망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