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040, 경기-충청'도 민주당에 등 돌렸다!
[한국갤럽] '헛발질 청문회'에 '성비위' 터지면서 민주당 벼랑끝
일주일새 지지율이 10%포인트나 폭락한 것은 거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 사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의 사활이 걸려있는 6.1 지방선거를 불과 보름여 남겨둔 시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과연 지난 1주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우선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취임식후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급등한 것은 이해가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민주당 지지율 폭락은 설명되지 않는다.
민주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사건은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9일의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였다.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은 청문회였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 최강욱, 김남국, 이수진 의원 등 검수완박을 밀어붙였던 '처럼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헛발질'이 있었다. 최소한의 '팩트'조차 확인하지 않고 청문회장에서 고성을 지르고 윽박지르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은 국민의 시선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다른 하나는 최강욱 의원의 세칭 '짤짤이 발언'으로 시작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로 정점을 찍은 민주당의 만성적 성폭력 파문이었다.
1주일새 지지율 변화를 성별, 세대별,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이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여성 지지율이 확 뒤집어졌다. 1주일 전 여성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4%, 국민의힘 37%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마초적' 기질과 이준석 대표의 '이대남' 전략에 반발한 여성표는 대선때부터 민주당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34%, 국민의힘 42%로 뒤집어졌다. 민주당은 10%포인트나 급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5%포인트 높아졌다. 여성표가 대거 민주당의 성폭력 사태 재발에 분노해 이탈하고, 그중 절반이 보복심리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
세대별 상황도 봐도 민주당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 핵심기반인 30~50세대의 대거 이탈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의 경우 1주일 전 지지율은 민주당 45%, 국민의힘 31%였다. 그러던 것이 이번 주에는 민주당 26%, 국민의힘 43%로 나타났다. 30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무려 19%포인트 빠진 반면, 국민의힘은 12%포인트나 급등한 것.
민주당의 철옹성인 40대의 경우는 민주당 43%, 국민의힘 30%로 아직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1주일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19%포인트 폭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6%포인트 올랐다. 민주당의 40대 지지기반에도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의미다.
50대 역시 1주일 전에는 민주당 43%, 국민의힘 35%로 민주당 우세였던 것이 금주에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35%로 뒤집혔다.
지역별 상황은 6.1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을 아연실색케 할만하다.
17개 선거구 가운데 '8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호남과 세종-제주 5곳을 당선권으로 보고, 나머지 3곳에서 이기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기지사, 인천시장, 충남지사, 대전시장 가운데 3곳의 당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인천/경기 지지율이 급변했다. 1주 전에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40%로 팽팽했다. 그러던 것이 금주에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34%로 민주당 지지율이 6%포인트 빠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대전/세종/충청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지난주 조사는 민주당 49%, 국민의힘 34%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그러나 금주 조사에서는 민주당 30%, 국민의힘 48%로 국민의힘이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새 민주당은 19%포인트 폭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14%포인트 폭등한 것.
물론 지방선거는 정당 지지도외에 후보 개인의 경쟁력도 중요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는 후보 경쟁력은 한계를 갖게 마련이다.
민주당에게 대선 패배후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도래한 양상이어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재명 고문 등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갤럽> 금주 조사는 10~12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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