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오수 너마저" vs 국힘 "오죽하면 김오수마저"

김오수 검찰총장의 '검수완박' 반대에 여야 희비 엇갈려

2022-04-09 15: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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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려는 '검수완박'에 친여 성향의 김오수 검찰총장까지 반대하며 전면에 나선 데 대해 민주당은 배신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고무된 반응을 보이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 홍서윤 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조직적인 집단행동을 결의했다"며 "검찰총장이 앞장서서 고검장회의에 이어 전국 검사장회의를 여는 등 조직 전체가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한다"며 김오수 총장의 '변신'에 강한 배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1차 검찰개혁을 수용했던 과거의 태도와도 판이하다"며 "태도를 돌변할 이유는 정권이 교체된다는 것 말고는 없다. 검찰총장 대통령 시대가 다가왔다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입법부가 우습게 보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사권을 분리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굴지만 본질은 자신들의 특권과 기득권에 손대지 말라는 겁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집단행동에 흔들리지 않고 검찰을 정상화하기 위한 논의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확정해 문재인 대통령 임기하에 강행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은 관심도 없는 ‘검수완박’에 그토록 열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산업부 블랙리스트,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높이자 다급한 것"이라며 "오죽하면 어제는 이 정권이 식물 검찰을 만들겠다고 임명한 김오수 총장, 이성윤 고검장마저 반대하고 나섰겠는가"라며 김오수 총장의 반대전선 합류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검경수사권을 조정하고, 식물 검찰총장을 만들기 위해 인사폭거까지 감행한 지난날의 모습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난 5년간 그렇게나 국민을 실망시켜 민심의 엄중한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건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검수완박의 결과는 민심을 등진 채 거대 의석과 명분에 빠져 밀어붙였다가 처참한 결과를 낳은 임대차3법과 같을 것"이라며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이승은,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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