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앞으로 선거관리 잘하겠다", 끝까지 버티기

상임위원단 사퇴 요구도 일축. '조해주 파동' 되풀이되나

2022-03-17 13: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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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선관위 상임위원단이 사퇴를 공개 촉구했음에도 사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선관위가 처한 현 상황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더 선거 관리를 잘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위원장은 그러면서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세환 사무총장의 면직건은 신속 의결했다.

노 위원장은 앞서 오전 청사 출근길과 회의 전후에 취재진으로부터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있느냐'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일절 답하지 않아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위원장은 회의후 사내 전상망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선거 관리에 안일했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공감한다"면서도 "전국지방선거를 76일 앞에 두고 있어 정확하고 신속하게 지방선거를 준비 관리해야 할 때"라며 사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현 시점 우리 위원회에 대한 질책의 본질은 지방선거를 잘 관리하라는 것"이라고 강변한 뒤, "저도 현재의 위기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 위원장이 과연 얼마나 계속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날 20명의 상임위원 가운데 15명이 실명 입장문을 통해 노 위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할 정도로, 선관위내 분위기는 노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다가 선관위 직원 2천900명이 집단성명을 통해 사퇴해야 했던 친문 조해주 상임위원의 전철을 노 위원장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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