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천, 공관위에 다 맡길 것" vs 홍준표 "방자하다"

최재형-이진훈 전략공천 놓고 갈등. '원팀' 물건너가나

2022-01-20 12: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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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0일 재보선 공천과 관련, "공천관리위를 구성하고, 공관위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이 제 원칙"이라며 홍준표 의원의 전략 공천 요구를 거부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연말정산-반려동물-육아' 정책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서울 종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대구 중·남구) 전략 공천 요구를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홍 의원의 공천 요구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선 "저는 아직 듣지 못했다"며 "공천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다 맡길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종로와 대구 중·남구 전략공천이 국정운영을 담보하는 조치라는 홍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어떤 사람이 공천되느냐' '어떤 방식으로 공천하느냐'는 것은 그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며 "기본적으론 국민의힘이 어떤 식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룰 것인지에 대해 국민께 보여드리는 우리 에티튜드(자세)"라며 홍 의원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5개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와 관련, 최대 승부처인 종로구는 전략공천하고 나머지 4개 선거구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이같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전략공천 요청 거부에 홍 의원은 발끈했다.

홍 의원은 의원회관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윤 후보의 국정운영을) 불안해하니 종로에 최재형 같이 깨끗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며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 전면에 나서야지 선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요청을 한 것인데 그걸 두고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공개적으로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 갈등을 수습하기는 커녕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권영세 본부장, 이양수 수석대변인 등이 공개적으로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만약 그게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해서 정리했어야지,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며 "방자하다,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화빈,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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