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한국인 인질들을 한 명씩 500m 이상 떨어진 가옥에서 분산시켜 가둬 두고 있으며 인질들은 장기화하는 피랍상태에 크게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이 5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탈레반의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4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의 상태에 대해 "여자 인질 2명이 중한 위장병으로 심각한 상태에 있으나 다른 인질들의 증세는 가볍다"며 "여성 인질들이 계속 울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질 억류 상황에 대해선 "1명 씩 뿔뿔히 흩어져 있다. 최소한 500m 떨어진 가옥의 방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샤워는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또 인질 가족들도 울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하자 "왜 자녀들이 아프간으로 가는 것을 막지 않았는가. 우리는 외국인 살해를 경고해 왔다. 이슬람 이외 국가는 미국의 동맹국이다.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동맹국의 국민은 적이다"라며 "미국이 왜 공중 폭격 등으로 아프간 주민을 계속 죽이고 강제수용소에서 고문을 하는지를 생각하라"고 반문했다.

그는 몸값 지불을 통한 인질 석방 가능성에 대해선 "현금이 필요 없다"며, "인질을 살해하지 않는 것은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며 그 가능성이 없어지면 다시 납치해 계속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