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동산투기 의원 12명에 "탈당해달라"

윤미향-양이원영은 출당조치. 예상 뛰어넘는 초강경 대응

2021-06-08 15: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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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제기된 당 소속 의원 12명 전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이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이들 중 비례대표 의원인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선 출당 조치를 결정했다.

정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높은 조치로, 부동산문제를 정면돌파하려는 송영길 대표의 비상한 의지를 감지케 한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상적 절차이나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큰 것이 현실"이라며 전원 탈당 권유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해당 의원들의 실명과 혐의도 공개했다.

우선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의원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고 있다.

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중 비례대표 의원인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선 탈당 대신 출당 조치를 하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우리 당은 부동산투기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12명 의원에 대해 사건이 특수본에 이첩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어 옥석이 가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하여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출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문제에 언행일치의 자세로 엄중히 대처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지켜나가겠다"며 "동료의원들께서 하루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월20일 권익위에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직계존비속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를 요청, 특별조사단은 4월2일부터 6월7일까지 의원 본인, 배우자, 직계존비속을 포함해 총 816명을 조사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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