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신뢰 흔들리고 있다, 절박한 위기감 가져야"

"언행일치해야" "90%가 말뿐, 실천은 10%도 안돼", 민주당 질타

2021-03-25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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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LH 사태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4년전 국민으로부터 적폐청산과 개혁의 과업을 부여받았던 우리 민주당은, 개혁 성공의 전제조건이나 다름없는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가장 절박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며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언행일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언행일치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정치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기득권 세력의 가공할 저항이 있더라도 국민의 압도적 동의와 지지를 업고 국가와 사회의 개혁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도 국민들께서는 부동산가격 폭등, 코로나19, 경제위기 등 3중고로 고통받으면서도 한결같이 정부 지침을 따르며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을 보여주셨다"며 "그러나 LH 사태는 국민들께 법준수와 고통분담을 내세워온 공직자들이 뒤로는 반칙을 일삼으며 오히려 국민 고통을 가중시켜왔음을 드러내어, 국민들께 크나큰 배신감을 안겨드렸다"며 LH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LH 공직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저변에는, 근로소득자 위에 불로소득자가 군림하며 땀흘려 일하는 사람을 피눈물까지 흘리게 하는 토지계급화 사회, 정권은 바뀌어도 국민의 삶은 바뀌지 않는 정치효용감 '0'(제로)의 현실이 있다"며 "국민의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우리 정치가 여전히 90% 이상은 말 뿐이고, 실천은 10%도 안되기 때문"이라며 우회적으로 민주당의 언행 불일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 과정에 "이목지신(移木之信)이란 고사가 있다. <상군서> 저자이자 진나라 재상이었던 상앙이 '3장 높이의 나무막대기를 도성 남문에서 북문으로 옮기면 금 50냥을 주겠다'는 터무니없는 약속을 하고, 실제로 약속을 지켜보임으로써 정치에 대한 신뢰를 세웠던 일화에서 나온 말"이라며 "이렇게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상앙은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 엄격한 법치로 부국강병을 이뤄 대륙 통일의 토대를 닦았다"며 중국 고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언행 불일치의 구체적 예로 이해충돌방지법 처리가 불투명해진 점을 지목하며 "국민들께선 이미 어느 쪽이 고인 물이고, 어느 쪽이 새 물인지를 되묻고 계시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10년째 이해충돌방지법 처리를 발목잡아온 것이 어느 쪽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국정을 책임진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책임 있게 약속한 바를 이행하는지를 국민들께선 지켜보고 계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이 계속해서 신중한 심의를 핑계로 이해충돌방지법을 무산시키려 한다면, 국민의힘을 배제하고라도 신속하게 비교섭단체와 힘을 합쳐 국민이 요구하는 입법을 성사시켜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이해충돌방지법을 강행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사측은 LH 사태 발발후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폭락하고 자신의 지지율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밀리는 등 대거 민심이반이 발생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더이상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만으로 4.7 재보선을 치르려다간 선거에서 참패하고 정권재창출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극한위기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돼, 향후 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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