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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측 "기자에게 부탁해 이명박 일가 주민등록초본 입수"

법무사 직원-신용정보사 통해 이명박측 주민등록 초본 떼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던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일간지 기자에게 의뢰해 이명박 일가의 주민등록초본을 입수한 사실이 언론 취재결과 드러났다. 특히 초본 발급과정에 법무사 직원, 신용정보회사 등이 복잡하게 관여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자료 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이미 관련자료들을 압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수사결과에 따라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김혁규 의원실 "일간지 기자에게 부탁해 초본 건네받아"

11일 KBS <9시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아시아신용정보(서울 영등포 소재) 모 지점 사무실에 근무하던 이 모 여직원이 서울 신공덕동 동사무소에서 이명박 후보 친인척들의 주민등록 초본을 뗐다.

문제의 아시아신용정보 본사 관계자는 “의뢰가 들어왔다. (누구 의뢰인지는) 그건 따로 알아보시고... 정당하게 의뢰가 들어와서 정당하게 발급했다”며 이씨 일가의 주민등록 초본 발급 사실을 시인했다.

주민등록초본 발급 닷새 뒤인 지난달 12일 김혁규 의원은 이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 친인척의 주민등록 초본 사본을 건네 받았다고 시인했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등록 초본을 김 의원측으로 건넨 사람이 다름아닌 일간지 기자였다는 점. 캠프 관계자는 “모 일간지 기자에게 부탁해 이 전 시장 친인척들의 초본 사본을 건네 받았다. 초본 사본을 보고 이 전 시장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후보 부인 김윤옥씨, 처남 김재정씨, 맏형 이상은씨 등 이명박 후보 친인척의 주민등록 초본을 뗀 곳은 신공덕동 동사무소가 유일한 데다 초본을 뗀 대상자 숫자가 김혁규 의원측에서 받았다는 초본 사본 숫자와 정확히 일치해, 문제의 신용정보회사에서 뗀 주민등록 초본이 일간지 기자를 거쳐 김 의원측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이명박 위장전입 의혹을 발표하고 있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그러나 불법적 과정으로 이명박 일가 주민등록초본을 입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법무사 사무소 직원이 신용정보사에 발급 부탁"

<조선일보>도 12일 이와 관련, 문제의 아시아신용정보가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노모 법무사 사무소 직원 채모씨(32)의 의뢰를 받고 이명박 친인척의 주민등록초본을 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채모씨는 "몇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집을 나간 뒤 행방이 끊겼던 아버지(59)가 지난달초 갑자기 전화를 해서 초본 발급을 부탁해 평소 거래를 해온 신용정보회사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버지 신원이나 발급 부탁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다.

채모씨는 아버지 부탁에 따라 김재정씨 등 채무자 수십명의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의뢰하면서 김재정씨 등 3명의 이름을 끼어넣는 방식으로,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이들의 초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 김 의원을 비롯해 김종률, 김재윤, 박영선, 송영길 의원 등 5명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또 김 의원 역시 맞고소한 상태여서 추후 검찰 수사를 통해 김 의원에게 주민등록 초본을 넘긴 일간지 기자는 물론, 법무사 직원에게 주민등록 초본 발급을 의뢰한 배후 인물들이 밝혀질 예정이어서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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