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배후설에 "내가 바보냐, 치매냐"

"윤미향, 죄를 받아야지.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시키냐"

2020-05-28 09: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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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3)는 28일 방송인 김어준씨 등이 자신의 기자회견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한 데 대해 "제가 바보입니까? 제가 치매입니까?"라고 격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밖에 없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저를 치매라고 했는데 치매된 할머니를 끌고 당기지 그걸 모르고 다녔어요? 그렇게 치매된 할머니를 끌고 다니면서 이용한 거. 그렇게밖에 없어요?"라고 반문한 뒤, "분명히 나는 치매가 아니에요. 분명합니다.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어요"라고 단언했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기자회견문이 말투와 다르다는 이유로 7~8명이 협업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7~8명도 아니고 한 명이 같이(했다)"며 "나는 혼자 못 짜요. 그러니까 한 사람이 있잖아요. 딸 같은 사람이 있었어요. 수양딸인데 그 사람한테 '이걸 내가 썼는데 글을 똑바로 이대로 써라고 한 거', 이거를 쓰려고 하니까 좀 꾸불꾸불하게 썼어요. 그러니까 내가 써서 그거를 내가 쓰고 있었어요. 있는데 이걸 보고 그대로 좀 써 달라고 한 것뿐"이라고 반박하며 "내가 생각하고 내가 한 거라서 떳떳합니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그 꼬불꼬불 쓰신 초안도 그럼 혹시 가지고 계시냐'고 묻자, 이 할머니는 "있어요. 그걸 붙여달라 하든지 하면 붙여줄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어 "이거는 내 일인데 내가 해야 되지 왜 누구한테 물을 필요도 없는 거고 또 거들어달라고 하는 것도 없어요. 저는 제가 했어요, 전부"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그러면서 "제가 했습니다, 저 혼자 했습니다. 아무도 여기에 가담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라도. 그 코로나 때문에 들어앉아 있었고, 또 그전에 제가 혼자 죽을 생각도 했어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김어준씨가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를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서도 "아니에요, 전혀 아니에요. 그 사람은 기자를 데리고 좀 오고 하는 거 두 마디뿐이에요. 그걸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그걸 꼬투리를 잡더라고. 윤미향이 욕했다고. 제가 아무리 못 배워도 책 잡힐 말은 하지 않아야 된다는 걸 분명히 저는 생각하고 행동을 합니다"라며 "그러니까 옳은 기자를 데리고 최용상이가 오고 한 것뿐"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선 "(우리가) 재주 부리고 돈은 정신대대책협의회에, 윤미향이가 대표잖아요"라며 "30년이나 했는데 하루 아침에 아주 배신하고 저만 배신당한 게 아닙니다. 저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세계 사람을 배신하고 속이는 거 이런 이 엄청난 것을 하루 아침에 팽개치고 자기 가고 싶다고 사리사욕을 챙겨서 했는 거, 이거는 자기 마음대로 했습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다고 믿은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까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으로서는 그러지 못합니다. 전심전력을 다해서 해 줬는데도 그 공을 모르고 또다시 날 괴롭히는 거, 당토 않는 행동을 한 거, 이것을 볼 때 참 사람은 믿을 게 못되는구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 사람인데 그런 행동을 할 적에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누구를 어찌하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참 내 자신이 불쌍하고 참 가엾더라고요"라며 거듭 극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총선때 민주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경위에 대해선 "경북대학교 교수님도 '할머니가 해야 된다, 해야 된다' 한 그 말씀이 있었는데 '아이고 저는 못 합니다, 안 됩니다' 그런 소리를 했어요"며 "제가 뭐 어떻게 신청하고 하는 걸 모르고 했는데 우리... 원장님이 '공탁금을 냈다'하고 기왕 해 놨으니까 그러면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없습니다, 없습니다"라며 "다만 왜 30년 동안에 위안부 문제 해결한다고 해 놓고 30년 동안에 팔아먹었습니다. 몰랐습니다. 보니까 엄청나더군요. 이거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고. 내가 '내일 모레 기자회견한다. 그러니까 오너라' 했습니다. 안 왔습니다. 기자회견 하라 했습니다, 이 죄를 물어야 되지 지금 어디서 감히 나서서 입을 뻥긋거려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그러면서 "죄를 받아야죠.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킵니까? 30년을 팔아먹고 이렇게 해서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시켜요? 이 나라는 법도 없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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