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 40분 '국회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의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전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일 청와대는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공식 요청했고 오랫동안 기다려왔으나 임시 국회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 한나라당은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국회 연설 기회를 막고 있다"고 비난한 뒤 "저희로서는 불가피하게 국민 여러분께 직접 이 사실을 알리고 설명드리면서 국회에 다시 한번 입법 처리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헌법 81조에 대통령은 국회에 출석하여 발언하거나 서한으로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헌법 47조1항에는 '임시회는 대통령 또는 국회재적의원 1/4 이상의 요구에 의하여 집회된다'고 되어 있다"며 "한나라당이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대통령의 연설을 무사한시키려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대선을 앞두고 있다 해도 국회는 할 일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중요한 법안들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천 대변인은 담화문 내용과 관련, "현재 작성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천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6월 임시국회 연설 계획과 관련, "(대통령의) 국회 연설 취지는 현재 국회에서 맴돌고 있는 중대한 민생개혁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는 것"이라며 "입법이 늦어질수록 하루하루 국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법안 등이 있는데 이 법안 중에는 한나라당이 내용에는 동의하면서 다른 입법안과 정치적으로 연계하고 있기 때문에 지체되고 있는 법안도 있다"며, 한나라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천 대변인은 "(이 법안들은)가을 정기국회가 대통령선거 때문에 처리가 매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저희가 하루 이틀은 더 기다려 보고자 한다.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좀 더 기다려 본 후에 방침을 세울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