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한국, 호르무즈에 파병해달라"

文대통령 남북협력 추진에도 "미국과 협의 하에 이뤄져야"

2020-01-07 23: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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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7일 "저는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KBS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은 어떤 수준이든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솔레이마니 이란 장군 살해후 중동 전운이 짙어지면서 우리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서자, 공개적으로 파병을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여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신년사에서 남북협력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남북 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 원한다. 그것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관계 진전이 비핵화 속도와 맞춰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이나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그런 조치들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그는 '북한이 ICBM 발사 등으로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미국은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우리는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과도한 증액 요구로 국내 반발이 거센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선 "우리의 입장을 절충하고 있다.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릴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드하트 대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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