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무역협상 재개", 일단 휴전
"추가관세 부과 유예", 구체적 합의 도출 못해 향후 난항 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날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8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우선 양국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 무역 갈등, 국제 및 지역 관심에 대해 깊이 의견을 교환한 뒤 다음 단계의 관계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고 조율과 협력, 안정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은 평등과 상호존중 기초 아래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양국 실무진들은 향후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9∼10일 워싱턴 협상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조만간 재개되고, 트럼프가 경고해온 3천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대한 최고 25%의 추가 관세 부과가 유보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은 최악의 파국을 면하게 됐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동에 앞서 전날 밤 비공식 회동을 갖고 어렵게 이같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 합의 도출 없이 구체적 문제를 실무 협상에 떠넘기면서 향후 실무협상 과정에 또다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도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미 수교 40년을 돌아보면 국제 정세와 양국관계가 큰 변화가 있었지만 하나의 기본 사실은 변함없다"면서 "그게 바로 중미 양국은 합하면 서로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를 해치는 법이며 협력은 갈등, 대화는 대항보다 낫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은 미국 측과 계속해서 협상하고 갈등을 관리할 의지가 있지만 협상은 평등적이어야 하고 상호존중해야 하며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특히 화웨이 사태를 겨냥해 "미국은 중국 기업과 중국 유학생을 공정하게 대하길 바란다"면서 "양국 기업의 무역 투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양 국민들이 정상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을 통해 양국 무역 균형을 적절히 해결하고 양국 기업들에 공정하게 대할 수 있길 바란다"며 '무역 균형'을 강조하며 중국에게 미국산 수입 증대를 요구했다.
그는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부과되는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이 멈췄던 곳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산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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