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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감찰 "한화 금품로비 받고 은폐-축소"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 12명 무더기 중징계, 검찰에 고발

경찰의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은폐 의혹을 감찰해온 경찰청은 25일 한화측 금품 로비 등으로 늑장수사 사태가 발발한 사실을 확인,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비롯한 경찰관 12명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경찰은 이와 함께 국민 의혹 해소를 위해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의 통렬한 자정 노력으로,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한화측의 로비 의혹 등이 드러날 경우 일파만파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경찰 감찰결과 "한화 로비로 늑장 수사"

경찰청 감찰과 옥도근 총경은 이날 오후 감찰결과 브리핑을 통해 "남대문서에서 112 신고 현장 조치가 미흡하고 서울청에서 정당한 사유없이 남대문서로 첩보하달 후 초동수사가 소홀, 미진했던 점, 조폭과의 부적한 관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옥 총경은 특히 "한화 고문(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수사 지휘선상에 있던 간부들에게 사건 관련 문의 등 청탁성 통화를 하였고 이 과정에서 서울청, 남대문서 수사 지휘간부들의 수사 지휘가 소극적이거나 소홀했던 부분이 발견됐다"고 밝혀, 한화 로비로 보복폭행 은폐 및 축소 시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현재 한화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은 경찰 내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4월 18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김 수사부장은 이에 수사를 남대문경찰서로 이첩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 전 청장은 그후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로비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옥 총경은 또 112신고 현장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서울경찰청이 정당한 사유 없이 남대문서로 첩보를 하달한 점, 초동수사가 소홀ㆍ미진했던 점, 조직폭력배와 경찰관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점 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의 남형수 감사관은 기자회견후 일문일답에서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강대원 남대문서 수사과장이 감찰조사를 받을 때 '한화가 평생 먹여살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있다"고 사실임을 확인한 뒤, "강 과장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이 나와서 수사중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 추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보복폭행 은폐로 경찰청이 출범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비위 발견돼"

경찰청은 이같은 감찰 결과에 따라 서울경찰청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직위해제하고 중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관실은 이날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수사부장이 남대문경찰서로 사건 첩보를 이첩하는 과정에서 비위가 발견돼 이런 조치를 내렸다"며 "외압ㆍ금품수수 여부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말해, 김 수사부장이 한화로부터 금품 등을 받고 수사주체를 바꾸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또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에 대해서도 직위해제와 함께 중징계 및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조치와 함께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경찰은 또 태평로지구대장에 대해서는 현장조치 소홀과 보고 누락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 중징계 조치를 내리고 다른 경찰관 6명도 징계키로 했다.

이에 앞서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총괄책임을 지고 사직원을 제출했고,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전 수사과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에 수사 의뢰"

옥 총경은 이같은 징계 사실을 밝힌 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뒤, 외압부분에 관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검찰 수사가 더 바람직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사주체의 적격성에 대한 논란 해소와 객관적이고 신속 공정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감안해 검찰 수사에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이같은 강도높은 감찰 결과 및 조치는 은폐 의혹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가는 경찰의 위상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따른 결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구체적 혐의는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며, 수사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이택순 경찰청장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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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9 14
    하하

    양아치들 힘이 크군
    재벌,경찰들 다 날리고.
    양아치뒤의 주사파 덕인가?
    내년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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