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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중-통합모임끼리 '보수신당'

왕따된 민생모임 "민주당 등은 보수" 질타, 국민시선 싸늘

보수적 성향의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통합신당모임이 진보적 성향의 민생정치모임을 빼고 5월 범여권 통합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박상천 "민생정치모임은 진보여서 배제"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11일 대표단 회의를 마친 뒤 “중도개혁주의 정당을 출범시키기 위해서 통합협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통합협상 대상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23명의 현역의원과 국민중심당”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신당 출범 시기를 5월 초순으로 잡고 열린우리당의 추가탈당 의원들과 민생정치모임의 개별 의원들에게도 문호를 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민생정치모임에 대해선 “23인 탈당의원들은 중도개혁주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 나왔다는 취지로 말했고 민생정치모임은 진보노선에 더 충실하기 위해서 탈당한다고 했다”며 “저희들이 만들려고 했던 것이 열린우리당의 노선 정책과 다른 중도개혁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일단 민생모임은 대상에서 유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당 5명, 통합신당 모임과 국민중심당 5명 등 10명이 참석하는 ‘중도개혁주의 통합정당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신당 창당의 사전단계로 원내교섭단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첫 회의는 이르면 13일께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 통합교섭위원에는 박상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이낙연 부대표, 고재득 부대표, 유종필 대변인이 선임됐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민생모임을 배제한 채 보수신당 창당을 추진해 파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민생정치모임 "민주당 등이 중도? 우리는 보수라 본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민생정치모임은 이날 오후 천정배 의원의 단식농성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에 불참하기로 했다.

정성호 민생정치모임 대변인은 회의후 “최소한 통합이 이뤄지려면 큰 틀의 정책방향에 합의하고 바깥의 개혁적인 시민사회세력과의 연대도 분명히 해야한다”며 “민주당 중심의 신당 추진은 이런 점에서 적절치 않고 오직 신당창당만을 위해 모인 것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지금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되는 ‘중도’를 우리는 ‘보수’로 본다”고 거듭 질타한 뒤, “민생모임은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제 사회세력과 연대하며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신당 갖고 될까

민주당이 중심이 된 이같은 보수성향의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은 민주, 국중, 통합모임 세 정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두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나는 보수정파들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미니정파들이란 점이다. 그러나 이들 세 정파가 합치면 숫자는 40명에 육박해 충분히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고, 수십억원대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숫자를 앞세워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에서도 가장 큰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

이들이 민생모임을 배제한 것은 민생모임이 한미FTA, 분양원가 공개 등에서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보수성향의 통합모임과 대립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숫적 우세를 앞세워 통합모임이 민생모임을 배제한 셈.

문제는 이런 보수성향의 신당 갖고 과연 연말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필적할 수 있겠느냐는 것.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합류할 것이라고 자신하나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보수신당을 바라보는 국민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정계개편이 보-혁 갈등까지 겹치면서 더욱 안개속으로 빨려드는 양상이다.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싱거운 대선이 될 것 같다"고 한 메이저 보수언론 정치전문기자가 사석에서 말한 그대로다.
심형준.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5 7
    하늘소

    범 중도의 분열
    중도 통합 내부에 보수와 진보의 좌우 분열이 진행 중인가?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배반으로 망국적인 한미 FTA의 추진이 기정사실화됨으로써, 민족진영의 중도개혁은 좌파와 우파의 갈등에 봉착해 있다. 한미 FTA는 가볍게 합의할 사안이 아니며, 중도 내부의 차이도 적당히 묻어둘 성질이 아니다. 바야흐로 한국 사회는 중요한 지점에 당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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