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일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통합신당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 참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바꿔 손 전지사의 참가를 막을 생각이 없다고 말을 바꾸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추가로 집단탈당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태도 변화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이날 대통합신당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손 전지사의 오픈프라이머리 참가 혀용 여부와 관련, "공론화한 적은 없지만 손 전지사는 남북문제에 대한 정책의 유사성, 평화세력과의 동질성으로 미뤄볼 때 함께 할 수 있다"며 "손 전지사가 판단할 문제로 참여 가능성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종전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예전에는 남의 당 후보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자존심도 상해서 (손 전 지사는) '아니다'였는데 이제는 그의 입장이 달라진 만큼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우리가 손을 내밀 때는 아직 아닌 것 같고 일단 그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 보겠다"고 말해 먼저 적극적 나설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의장은 답보상태인 대통합신당 추진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중동"이라며 "겉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러 정파, 시민사회, 잠재적 대선후보 등 여섯 일곱 갈래와 열심히 소통하고 있으며 성과가 있다"고 주장했다.